[뿔난 주주들] '상장폐지 기로' 스타에스엠리츠, 형제 다툼에 등 터진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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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주주들] '상장폐지 기로' 스타에스엠리츠, 형제 다툼에 등 터진 개미들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스타에스엠리츠가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 장정성 대표가 친형인 장현주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이 지게 생겼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스타에스엠리츠를 대상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진행하고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스타에스엠리츠는 이달 23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타에스엠리츠의 상장폐지 심사 이유는 임원의 횡령·배임에 있다. 스타에스엠리츠는 두 달 전 장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금액은 2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42% 수준이다. 거래소는 임원에 의한 횡령·배임액이 자기자본의 3%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이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한다.

사실상 현직 대표인 장 대표가 친형인 장 회장을 고소한 셈이다. 장 회장은 스타에스엠리츠의 최대주주인 '알136'의 초대 대표다. 장 회장이 직접 스타에스엠리츠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다.

장 대표와 장 회장의 관계는 국토교통부의 특별검사로 밝혀졌다. 국토부는 2월 스타에스엠리츠 특별검사를 통해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하면서 제3자에게 이익을 제공해 손해를 발생시켰다고 봤다. 규모는 105억원이다. 또 임직원이 아닌 자에게 2억원 상당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회사 자금을 무단으로 운용했다고 봤다. 이에 업무정지 2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국토부는 회사자금으로 편의를 제공 받은 임직원이 아닌 자가 장 대표의 친형인 장 회장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스타에스엠리츠로부터 별관 사무실 임차료 6700만원, 차량구입비 5900만원, 수행비서 급여 7300만원을 제공 받았다. 국토부는 스타에스엠리츠에 "장 대표의 친형인 장 회장은 임직원이 아님에도 스타에스엠리츠로부터 별관 사무실을 제공받았고 회사 계좌에 있는 자금을 이용해 다수의 주식 거래를 했다"고 통보했다. 투자손실금은 5억9000만원으로 봤다.

특별검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스타에스엠리츠 측에서 선제적으로 장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이에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스타에스엠리츠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실상 동생이 형을 고소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 정지 후 거래소에 소명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장 대표가 거래소에 소명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했다"며 "사내에서 사임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측도 상장폐지가 결정되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스타에스엠리츠 소액주주 대표는 "회사 임원도 아닌 장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해서 거래가 정지됐는데 장 대표도 연관됐을 것"이라며 "장 회장 일가는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에스엠리츠 관계자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꾸리고 경영 정상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가장 우선순위는 기투자한 사채에 대한 투자금 회수"라고 말했다. 회사는 105억원 중 70억원은 회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스타에스엠리츠의 최대주주인 알136은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스타에스엠리츠는 자기관리리츠다. 자기관리리츠는 회사의 자산을 투자·운용해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토지, 건물의 가치는 572억원이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