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무차입 경영' HD현대마린엔진, 생산 성과로 나타난 ‘친환경 전환’

Numbers 2025. 4. 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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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경영' HD현대마린엔진, 생산 성과로 나타난 ‘친환경 전환’

HD현대마린엔진이 지난해 친환경 엔진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무차입 경영에 돌입했다. 최근 선박 엔진 분야에서는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엔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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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HD현대 신사옥 글로벌R&D센터 /사진 제공=HD현대


HD현대마린엔진이 지난해 친환경 엔진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무차입 경영에 돌입했다. 최근 선박 엔진 분야에서는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엔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에 발맞춰 연간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추가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58억원, 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2%, 80.6% 증가했다. 조선업 시황이 회복되면서 선박엔진과 부품 사업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제조 물량 증가와 원가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HD현대마린엔진은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서 선박엔진과 엔진 부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디젤엔진과 이중연료엔진(친환경 엔진)이며, 최근 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엔진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NG, LPG 등의 이중연료엔진이 기존 디젤엔진을 점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은 주로 선박용 엔진에서 발생하며 2024년 기준 전체 매출의 76.0%를 차지했다. 특히 디젤엔진과 LNG·LPG 가스엔진 생산을 통해 선박용 저속엔진(2ST)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선박용 엔진의 생산능력을 기존 200만BHP(마력)에서 140만BHP로 하향 조정했다. 생산 설비 자체에 변동은 없었으나 전자제어식 엔진으로의 전환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엔진 비중 증가로 평균 생산 소요시간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생산 소요시간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 실적은 증가했다. 2022년 47만BHP에서 2023년 63만BHP, 2024년에는 90.5만BHP를 기록했다. 이는 발주사의 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에 따라 HD현대마린엔진의 수주량이 늘었음을 보여준다.

2024년 HD현대마린엔진의 수주 잔고는 7390억원, 신규 수주 금액은 5424억원이다. 선박용 엔진의 가동률도 2023년 32%에서 2024년 64.6%로 32.6%p 상승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유상증자와 호실적 달성으로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24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1014억원, 유상증자로 422억원이 유입됐으며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850억원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HD현대마린엔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76.3% 증가한 598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향후 친환경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엔진 생산설비에 총 137억원을 투자 중이며 이 중 올해에만 12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HD현대 그룹사와의 기술 협력 및 해외 유통망 공유를 통해 친환경 엔진 설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내 포트폴리오를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 △발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엔진으로 3사 체제로 재편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 엔진 기술은 조선산업의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라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에서 리딩 기업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