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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IMA 신중한 접근…안정성 강화와 운용조건 충족 고심
KB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지정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부실채권 등 고위험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다 IMA 운용 조건이 강화돼 섣불리 조건충족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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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지정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부실채권 등 고위험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다 IMA 운용 조건이 강화돼 섣불리 조건충족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MA 인가를 두고 재무안정성 강화와 운용 조건 충족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업 부서에서 IMA 지정을 두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아직 자기자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향후 IMA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6조6800억원 수준으로 IMA 지정 조건은 8조원에 1조3200억원이 모자란다. KB증권이 해마다 약 3000억~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면 조건 충족은 약 3~4년 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는 이달 IMA 조건을 강화하며 기존 자기자본 8조원 규모 달성인 핵심 지정 조건을 연말 기준 2기간 연속 8조원으로 강화했다. 해당 조건에 따르면 KB증권이 기존 자기자본 확충 속도를 유지한다면 2029~2030년에나 IMA 업무 인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자기자본 조건을 이미 달성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IMA 인가는 물론 상품 출시까지 준비하고 있다. 너무 늦게 진출하면 이미 2곳의 초대형 증권사가 시장의 모든 파이를 흡수한 뒤가 될 수 있다.
빠르게 IMA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초기 확장에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이 접근에 속도를 내지 않는 이유로는 최근 악화한 재무안정성 문제가 꼽힌다.
KB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여신(부실채권) 규모가 1786.38% 급증한 845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4년 동안 10억원에서 100억원대 규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악화했다. 순요주의이하여신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7797억원, 대출채권 및 사모사채가 2376억원이다. 이 때문에 발생한 충당금 규모도 각각 1003억원, 49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고위험자산 합계액은 12.12% 증가한 10조5545억원을 나타냈다. 고위험자산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1%p 악화한 158%가 됐다. 지난해 KB증권이 5000억원이 넘게 자기자본을 늘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위험자산이 그만큼 더 가파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KB증권은 2022년 이후 조달구조 변화와 위험투자 확대로 저위험자산 비중이 감소하고 조정레버리지배율도 6배를 넘어서는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저하하고 있다"라며 "위험익스포저(위험노출액) 감축과 조달구조 변화,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IMA 조건을 강화하며 해당 증권사의 사업계획, 본인 제재이력, 대주주 요건 등을 추가했다. 발행어음과 IMA 영업에 자기자본의 300%를 통합 한도로 풀어주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재무안정성과 손실충당금 제도도 예리하게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초대형IB 지정에 수익성과 안정성, 내부통제 등을 모두 자세히 확인한다"며 "우려가 있는 곳을 초대형IB로 지정해 업무를 확대했다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IMA 운용에 많은 조건이 붙은 점도 KB증권이 접근에 신중해지는 이유로 꼽힌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고 운용수익을 사전 약정에 따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금융 상품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IMA 운용에 기업금융 70%, 부동산 10% 이하, 모험자본 25% 이상 의무 공급 조건을 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IMA 정책에서 모험자본 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영역이 애매하다"라며 "그 비중을 우선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증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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