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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인니 투자 결실…PRS 만기 전 LCI 지분 매각 시도

Numbers_ 2025. 5. 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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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인니 투자 결실…PRS 만기 전 LCI 지분 매각 시도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법인(PT LCI) 지분 매각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3월 체결한 PT LCI 지분 25%에 대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의 후속 조치다. 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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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이영준 대표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법인(PT LCI) 지분 매각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3월 체결한 PT LCI 지분 25%에 대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의 후속 조치다. 롯데케미칼은 해당 지분을 되사들이는 대신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있어 협상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 대상은 3월 롯데케미칼이 제3자에 매각한 PT LCI 지분 25%다. 롯데케미칼은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보유한 PT LCI 지분 49% 중 25%를 매각하는 동시에 인수자와 PRS 계약을 맺었다. 이런 방식으로 롯데케미칼은 6500억원을 확보했다.

PRS는 기초자산(PT LCI 지분 25%)의 처분가액이 정산기준금액 보다 높으면 인수자가 롯데케미칼에 차액을 지급하고, 반대의 상황에선 롯데케미칼이 인수자에 차액을 정산하는 구조다. 만기는 2028년으로 명시됐으나 인수자의 재량으로 만기 전 매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만기일은 명목상 적시해 놓은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손해 보지 않으려면 6500억원 보다 비싼 값에 사줄 새 매수자를 찾아야 한다. 계약상 인수자를 롯데케미칼이 지정할 수 있어,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재매입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결국 임시 방편으로 유동성을 끌어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제3자 매각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 상무는 "PRS 상품의 특성상 만기 도래 이전에 실질적인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PT LCI는 인도네시아 신규 LCC 건설(라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현지 법인으로, 해당 LCC는 하반기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투자가 일단락됨에 따라 재무 부담도 이전 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에틸렌 완공 시 인도네시아 법인은 연 100만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생산된 에틸렌의 일부는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가 소화할 예정이라 캡티브 수요 감안 시 초기 운영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부 판매도 검토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에틸렌을 받고 싶다는 수요처가 나타났다. 현지 화학사인 아샤히마스(Asahimas) 케미칼에 올해 7월부터 2035년 6월 30일까지 연간 약 15만 톤의 에틸렌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우선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초기 가동률 목표는 65~70%로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에 안착한 후 고수익 전략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