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의 ‘구원투수’인 김완성 대표와 정한종 경영전략본부장(CFO)이 희망퇴직, 주방가전 사업 부분매각 등 초강수를 뒀다. 지난해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는데도 재무건전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강도높은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주방가전 품목 부분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AI(인공지능) 등의 신성장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의하면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SK매직은 일부 주방가전 품목(식기세척기 등)의 영업권을 매각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경동나비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영업권, 생산설비를 포함한 사업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감축·부분매각' 비용절감 총력…왜?
2023년 7월 SK매직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와 정 본부장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각각 SK㈜, SK네트웍스에서 전략, 투자를 담당했던 이들은 SK네트웍스의 골칫거리였던 SK매직의 구원투수로 영입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영입된 이후 SK매직은 지난 2023년 약 100명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을 시행했고, 주방가전 품목에 대한 부분 매각에도 돌입했다.
실제 김 대표와 정 본부장 취임 이후 SK매직의 실적은 다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2023 3분기 누적 매출 8316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8%가 증가했다.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SK매직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44.7%, 차입금 의존도는 56.3%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차입금 의존도가 30% 미만일 경우를 건전하다고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위험 수준을 넘겼다. 김 대표와 정 본부장이 취임한 직후인 2022년 3분기에 비해서도 부채비율(265.4%)과 차입금 의존도(56.6%)는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골칫거리' 주방가전 떼내고…AI 집중한다
SK매직 입장에선 저수익 사업을 떼어내고, 재도약을 점쳐야 할 상황이다. 실제 이번에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그간 SK매직의 영업이익률을 갉아먹었던 주방가전 사업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에 의하면 SK매직의 가전사업 매출은 2021년 2922억원에서 2022년 2437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 2분기 누적 기준 1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분기 누적 기준(1261억원)에 비해서도 더 줄어든 매출이다.
반면, 주력 사업인 환경가전 렌탈 매출은 2021년 7853억원에서 2022년 8336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2023년 2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366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2분기 누적(4208억원) 대비 더 성장했다.
김 대표와 정 본부장은 주방가전 사업 부분매각을 통해 마련한 대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신사업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SK매직은 김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AI를 중심으로 한 로봇, 헬스케어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주방가전 사업 매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AI를 통한 로봇,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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