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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 실적부진 '롯데손보' 몸값 2배 올린 비결은?

Numbers 2023. 10. 6. 17:07

 

롯데손해보험 사옥 외경.(사진=롯데손해보험)

 

최근 매각 절차에 돌입한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몸값을 최소 1조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4년 새 2배나 불어난 셈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롯데손보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몸값 상승의 비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보험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로 매각가는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2조원을 웃도는 매각가가 과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매각가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초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소 몸값이 1조 5000억원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 측도 롯데손보의 매각가를 최소 1조5000억원으로 산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7300억원가량을 투입해 지분 77%를 확보했던 점을 감안하면 밸류가 2배 이상 뛴 것이다.

반면 롯데손보의 실적은 반대로 움직였다.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약 3조6130억원, 영업손실은 7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손실도 1199억원 이익에서 631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 사업 재편… JKL파트너스, 혜안 빛났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참조)

 

실적 악화 추세에도 기업가치가 2배 넘게 뛴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롯데손보의 사업 구조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장기 보장성 중심의 성장을 추구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을 제외한 원수보험료 내 장기보험 비중은 2019년 72%에서 2023년 1분기 기준 83%로 증가했다. 장기보장성보험은 판매 초기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론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보험업계에서 ‘알토란’ 같은 사업으로 통한다.

장기보장성보험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 롯데손보는 올 상반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매출액)로 1조694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9.5%가량 늘어난 수치다.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던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기존 19%에서 8%로 줄였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한 뒤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양질의 보험사업을 가졌는지 여부"라며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한 뒤 마진율과 수익성이 높은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질적으로 개선해 기업가치를 크게 향상 시켰다”고 평가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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