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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링크의 우리넷 매각…대장정 끝에 마무리

Numbers_ 2024. 2. 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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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링크의 우리넷 매각…대장정 끝에 마무리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트랜스링크)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세티밸류업홀딩스(세티밸류업)가 광통신망 전문기업 우리넷 매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 최초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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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우리넷 본사 전경. (사진=우리넷)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트랜스링크)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세티밸류업홀딩스(세티밸류업)가 광통신망 전문기업 우리넷 매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 최초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10개월만의 일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넷의 최대주주가 세티밸류업에서 넷솔루션즈홀딩스(넷솔루션즈)로 변경됐다. 넷솔루션즈는 임시주주총회 개최일 전 잔금 납입을 완료하고 우리넷 경영권 지분을 넘겨받았다. 지분율은 17.97%다.

넷솔루션즈는 로이투자파트너스(옛 다담인베스트먼트)의 사이몬세즈제1차사모투자 합자회사(PEF)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다담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6월 설립 이후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톡스텍의 벤처캐피탈(VC) 세종벤처파트너스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곧바로 흡수합병까지 진행하면서 로이투자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로이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30일 세티밸류업과 우리넷 경영권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했다. 체결 당일 계약금 15억원을 지급했고, 이달 2일 중도금 35억원을 납입했다. 이후 잔금 납입일인 30일 인수자 지위를 넷솔루션즈에 이전해 계약을 다시 맺었으며, 잔금 159억원은 넷솔루션즈가 지불했다.

우리넷은 “로이투자파트너스는 계약의 업무집행사원(GP)으로서 기관 전용 PEF를 설립하고, SPC에게 양수도계약 상의 모든 매수인 지위를 이전했다”며 “주식양도잔금 지급으로 계약이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트랜스링크의 우리넷 매각도 끝을 맺었다. 트랜스링크는 2018년 4월 세티밸류업을 통해 L&S벤처캐피탈로부터 우리넷 경영권 지분 45.3%를 300억원에 인수했다. 세티밸류업은 트랜스링크가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함께 출자해 세운 세티밸류업PEF의 자회사다.

세티밸류업은 지난해 4월 5일 에솝홀딩스의 SPC 우리넷벨류업파트너스(우리넷벨류업)와 우리넷 경영권을 320억원에 매각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거래가 지연됐다.

먼저 우리넷벨류업 측에서 1차 계약금(20억원)과 중도금(40억원)을 치른 이후 260억원의 잔금 납입을 차일피일 미뤘다. 지난해 5월로 예정됐던 거래 종결일은 수 차례 지연됐고, 6월 양사는 결국 계약을 취소했다. 계약 취소 직전에는 우리넷의 신규사업 진출과 이사회 재편을 골자로 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들이 의결정족 수 미달로 모두 부결되는 등 경영상 잡음도 일었다.

양사의 거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미 우리넷벨류업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세티밸류업에 지불하면서 지분 4.62%를 확보한 터였다. 세티밸류업과 우리넷벨류업은 계약이 취소된 지 한 달 만에 나머지 지분을 양수도하기 위한 재계약을 맺었다. 이때는 양수인(우리넷벨류업)의 잔금 지급불이행으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계약금 8억원을 위약벌로 몰취한다는 내용까지 추가됐다.

이변은 없었다. 해당 계약 또한 같은 해 8월 해지 수순을 밟았다. 사유는 ‘양수인의 주식매매잔금 미지급’이다.

우리넷벨류업이 4.62%의 지분을 어떻게 처리했는 지는 알 수 없다. 지분율이 5%를 넘지 않아 계약 취소와 함께 보고의무가 해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 취소와 함께 지분 보유 목적이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된 만큼, 장내매도 등의 방식을 통해 지분을 처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