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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마트 가양점 개발’ 브리지론 안정화...2080억 차환

Numbers_ 2024. 10. 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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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마트 가양점 개발’ 브리지론 안정화...2080억 차환

현대건설이 내년 서울 ‘이마트 가양점 부지개발’의 착공을 앞두고 2080억원의 브리지론을 새로 일으켰다. 기존에 9020억원 한도로 받았던 브리지론 구성 중에서 만기를 맞은 일부 트랜치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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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서울 가양동 이마트부지로 현재 임시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네이버거리뷰


현대건설이 내년 서울 ‘이마트 가양점 부지개발’의 착공을 앞두고 2080억원의 브리지론을 새로 일으켰다. 기존에 9020억원 한도로 받았던 브리지론 구성 중에서 만기를 맞은 일부 트랜치를 차환했다. 안정화된 브리지론은 현재 8000억원 중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마트 가양점 부지개발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449-19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1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9호선 증미역이 가깝다. 현대건설은 2021년 6월1일 이스턴투자개발, 코람코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마트부지를 6820억원에 매입했다. 사업 초기에는 오피스텔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일조권이 침해된다는 인근 주민의 반대와 사업성 문제로 노선이 변경됐다.

현대건설은 이마트 가양점 부지개발의 시행사인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피에프브이에 출자해 자체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피에프브이는 2021년 6월4일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로 현대건설은 14억9500만원을 출자해 보통주 14만9500주를 취득했으며 보통주 기준 75% 지분율을 가진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이스턴투자개발과 코람코자산운용이 각각 20%, 5%씩 보유하고 있다.

PFV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2021년 9월15일 브리지론 약정을 체결했으며 대출한도는 상반기 말 기준 902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브리지론 전액에 연대보증을 약정하며 대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만기는 내년 3월17일로 올해 6월 말까지 8361억원의 대출이 실행됐으나 일부 트렌치에서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차환을 위해 새로운 브리지론을 일으켰다.

PFV는 이달 14일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비욘드스카이제십삼차 유동화전문회사(SPC)와 2080억원 한도의 브리지론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브리지론에도 현대건설의 연대보증이 이어졌다. SPC는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5일 208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으며 만기는 내년 5월8일이다. 금리는 PFV가 지난해 조달했던 브리지론 수준인 5.21%~6.5%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자비용 부담이 큰 대규모 브리지론이 사용된 만큼 빠르게 본PF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 PFV는 지난해 연간 순손실 496억원을 기록했으며 누적 결손금은 524억원이다. 자본총계 –474억원의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PFV는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현대건설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명시했으며 내년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원가율 상승으로 하락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마트 가양점 부지개발도 이 중 하나다. 시행사 지분투자를 통해 개발 이익을 공유받는 방식이며 이마트 가양점 부지개발 인근의 CJ가양부지를 비롯해 복정역세권, 힐튼호텔, 용산크라운호텔 등 공사비 10조원 규모의 21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

브리지론에 머물러 있는 디벨로퍼 사업지들이 본PF로 전환하면 현대건설의 우발채무가 상당히 경감된다. 현대건설이 1조6940억원에 달하는 브리지론 연대보증을 약정한 CJ가양부지는 최근 3조원 규모의 본PF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연내 도급계약 이후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가양동 이마트부지 개발사업의 브리지론은 이번 차환을 통해 안정화했으며 내년 상반기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