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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쥔 4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파트너스)이 최근 주주간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처음 연합을 결성했던 11월 말 이후 40여일 만이다.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결권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주주간계약은 이달 말 예정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의 주식매매 본계약을 앞둔 시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자연합, 주주간계약 갱신…의결권 행사 등 세부사항 추가
15일 업계에 따르면 4자연합은 지난 6일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4자연합은 지난해 11월28일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하며 결성됐다. 당시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에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참여하는 형태였다.
40일 만에 다시 체결한 계약은 기존과 표면적으로는 동일하다. 한미사이언스가 13일 공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체결한 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우선매수권(ROFO, Right of First Offer)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 등이다.
이들 내용은 이미 11월 말 체결한 것과 동일하다. 다만 이번 계약에선 주요 내용의 구체적인 의결권 행사 방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OFO와 태그얼롱 행사 요건 등을 세분화하고 의결권 공동행사 방법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오는 27일 체결 예정인 임종윤 이사와 신동국·킬링턴과의 주식매매계약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이사는 신동국 회장과 킬링턴유한회사에 주식 341만9578주(지분 5.0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킬링턴은 라데팡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4자연합 측 지분이 추가된 만큼 해당 지분 역시 공동의결권으로 묶이게 됐다. 거래종결 이후 4자연합의 총지분은 43.09%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하게 되면 49.42%로 과반에 육박한다.
4자연합측 관계자는 "11월 계약에서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이번 계약에선 의결권 행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임종훈 대표 압박 카드…마지노선 27일
일각에선 이번 계약이 임종훈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 이사가 4자연합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만큼 임 대표 역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점은 27일이 마지노선이다. 이날은 임 이사와 신동국·킬링턴의 주식매매계약 거래종료일이다. 사실상 이날 전까지 임 대표는 4자연합측과 경영권 이전을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
임 이사와의 동행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현재 임 대표는 단독 보유 지분만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 대표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7.85%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해도 지분은 11.15%에 불과하다.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에서도 열세다. 10명의 이사회 멤버중 4자연합은 5명이다. 반면 임종훈 측은 임종훈 본인과 배보경, 사봉관 등 3명에 불과하다. 형인 임종윤 이사가 사실상 동맹에서 이탈한 결과다.
임 이사의 결정에 따라 대표직 유지도 어려울 수 있다. 대표이사 해임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 중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임 이사 측과 4자연합 측 이사진은 총 7명으로 이들이 대표이사 해임을 주도할 경우 방어할 방법이 없다.
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임 대표가 여러 루트로 4자연합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이와 관련돼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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