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거버넌스 뉴웨이브] 글로벌 역량 겸비한 감사위, '규정 명문화' 과제|SK㈜②

Numbers_ 2025. 1. 17. 16:19

▼기사원문 바로가기

 

[거버넌스 뉴웨이브] 글로벌 역량 겸비한 감사위, '규정 명문화' 과제|SK㈜②

SK㈜의 감사위원회는 과거 정부와 정책, 학계 기반 전문가들로 구성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자본시장, 인수합병(M&A) 등 투자‧거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선임하는 것으로 트

www.numbers.co.kr

 

SK 서린빌딩 전경 /사진 제공=SK


SK㈜의 감사위원회는 과거 정부와 정책, 학계 기반 전문가들로 구성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자본시장, 인수합병(M&A) 등 투자‧거래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을 선임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변하는 추세다.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험이 필수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는 대기업 집단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중시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곳이다. 감사위원회 또한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들을 갖췄다. 다만 감사위원회 산하 지원 조직 구성원의 명문화된 규정 마련은 미흡한 상황이다.


자본시장 경력 갖춘 감사위원회, 위원장 교체 임박


지난해 기준 SK㈜ 감사위원회는 김병호, 박현주, 윤치원 등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감사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높였으며 경영진에 대한 업무 감독 역할은 물론 재무 및 회계 업무의 감독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과거 SK㈜ 감사위원회는 주로 정부와 정책, 학계 기반 전문가로 구성됐다. 2016년 감사위원회 구성을 살펴보면 당시 서울대 공과대 객원교수를 지냈던 이용희 전 사외이사, 대통령실장과 SBS 사장을 지냈던 하금열 전 사외이사,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던 주순식 전 사외이사 등이다.

최근 감사위원회는 글로벌 경험과 M&A, 자본시장 전문가를 선임하는 트렌드로 바뀌었다. 감사위원장인 김병호 사외이사는 미국 회계사 자격을 보유 중이며, 금융기관에서 회계‧재무 분야에 5년 이상 재직한 전문가다.

감사위원인 윤치원 사외이사는 국제금융 분야 전문가이자 다국적 투자회사 최고 경영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UBS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CEO)로서 글로벌 IB 경력을 기반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투자 및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또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경험으로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높은 이해도도 갖추고 있다.

감사위원인 박현주 사외이사는 여성 미국 변호사로서 국제 금융 및 M&A 등 투자 거래 분야에서 30년 이상 활동한 글로벌 법률 전문가다. SK㈜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투자 역량 및 법률 분야 역량, 국제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SK㈜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트렌드가 글로벌 역량을 중심으로 변한 이유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산하 계열사를 반도체, 배터리, 화학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컨트롤타워로서 계열사의 투자 전략과 국제 정치 역학, 지역 리스크에 관해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병호 감사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감사위원회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날 예정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사외이사 임기 6년 제한으로 김 위원장의 연임이 불가능해지면서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재무‧회계 전문가인 만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SK 감사위원회 약력 /자료 제공=SK 지배구조보고서


세부 규정, 조직구성 등 미흡


SK㈜의 이사회는 △감사위원회 △인사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ESG위원회 등 4곳으로 구성됐다. 전반적인 이사회의 구성은 모두 갖췄으나 세부적인 규정 마련이나 산하 조직 구성 등에서는 미흡한 항목이 나타났다.

감사위원회는 산하에 감사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자율책임경영담당’을 두고 있다. 자율책임경영담당은 내부감사 업무를 전담해 수행하고 있으며 감사 외에도 조직의 구성, 운영예산 등 감사업무에 대하여 연 1회 이상 감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 자율책임경영담당은 임원 직급의 책임자 포함 6명으로 구성된다.

다만 구체적인 규정 마련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내부감사기구 지원 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율책임경영담당의 장 임면 시 감사위원회와 사전에 협의하도록 감사위원회 규정에 명문화하고 있다”며 “다만 구성원에 대해 명문화된 규정 마련은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내부감사기구 지원 조직의 독립성 확보와도 연관이 있다. SK㈜는 보고서를 통해 “내부감사기구 및 그 지원조직의 추가적인 독립성 확보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비슷한 이유로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항목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를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도록 내부 검증 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나 명문화된 구체적 규정 마련은 일부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