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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씨엠-아주스틸 PMI] 아주스틸, 고금리 차입금 대수술 '금융비용' 개선 초점

Numbers_ 2025. 1. 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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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씨엠-아주스틸 PMI] 아주스틸, 고금리 차입금 대수술 '금융비용' 개선 초점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 마무리 후 통합(PMI) 작업을 짚어봅니다. 아주스틸 통합에 착수한 동국씨엠이 가장 먼저 손을 대는 부문은 재무다. 단기간 아주스틸의 채무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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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 마무리 후 통합(PMI) 작업을 짚어봅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건축산업대전'에 설치된 동국제강 럭스틸 부스. /사진 제공=김수민 기자

 
아주스틸 통합에 착수한 동국씨엠이 가장 먼저 손을 대는 부문은 재무다. 단기간 아주스틸의 채무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순차적으로 정리하되 당장 상환 보다 대환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사모 사채 발행, 추가 유상증자 등이 유력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동국씨엠과 달리 아주스틸 차입구조 장기화


이달 초 발행된 신주를 감안한 아주스틸의 부채비율은 300%대로 추산된다. 작년 말 기준 동국씨엠의 외부 감사 전 부채비율 잠정치는 80%다. 아주스틸이 이대로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동국씨엠의 부채비율은 130%를 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씨엠은 2022년부터 부채비율을 100% 이내로 관리해왔다. 

아주스틸의 부채 계정에서 금융부채와 사업성 부채를 제외한 순수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장·단기 차입금 비율은 1 대 1로 고르게 분포됐다. 이는 동국제강그룹의 차입금 전략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동국홀딩스는 전체 차입금 가운데 80% 이상이 단기 차입금으로 구성됐으며 동국제강, 동국씨엠도 차입금 만기 구조가 대체로 1년 미만으로 길지 않다. 동국제강그룹은 은행에서 기한부 어음, 일반 대출 등을 받는 방식으로 단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아주스틸이 장·단기 차입금 규모를 비등한 수준으로 맞춘 것은 2023년부터다. 상장 직전인 2019년 재무제표를 보면 유동성 차입금 비중이 약 80%로 월등하게 높았다. 2021년 이후 아주스틸이 본격적으로 장기 물을 빌리기 시작하면서 만기 구조가 장기화됐다. 아주스틸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김천공장 증설을 비롯해 미국·폴란드 등 해외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외부 조달을 늘렸는데 상환 압박이 덜한 장기 차입금을 즐겨 활용했다. 

특히 동국제강그룹이 잘 활용하지 않는 회사채를 아주스틸은 최근까지 발행했다. 지주회사 출범 전인 2019년 동국제강이 사모 시장에서 조달한 것을 끝으로 회사채 시장 발길을 끊었다. 그나마 있던 BB+ 신용등급도 소멸됐다. 

투기 등급인 '더블 B' 신용등급을 보유한 아주스틸은 2019년~2021년 20억원 안팎의 소규모로 발행하다가 2023년, 2024년 3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여러 조달 방안 두고 저울질


동국씨엠은 아주스틸이 기존 은행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부터 손 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가 낮은 차입금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이자 비용을 감축하는 게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재무 개선 책인 까닭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아주스틸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5%대다. 장기 차입금 명목의 채권유동화 대출은 이자율이 8~9%에 달했다. 해외 은행을 이용해 8% 이상의 고금리 대출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국씨엠은 여러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지금처럼 사모 사채를 이용하다 추가 출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아주스틸은 작년 8월 이자율 7.90%인 무보증 사모 사채를 발행해 기존 발행 금리 8.50%인 사채를 차환한 선례가 있다.  

사모 회사채는 회사의 선택에 따라 2년 이상의 장기간 만기 설정이 가능하고 투자자 수요만 확보된다면 신용도와 관계없이 은행 대출 보다 유리한 조건에 조달할 수 있다. 동국제강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크게 작용한다면 투자자를 모으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한 동국씨엠은 아주스틸의 재무 상황을 살펴보다 필요시 추가 유상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아주스틸 고율 상품 대체할 수 있는 조달책으로 선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사모 사채로 특정해두고 있지 않다"며 "유상증자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으나 지금 상황에선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