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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장 선거, 중소·중견사 부상…"새로운 변화 기대감 반영"

Numbers 2025. 2. 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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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장 선거, 중소·중견사 부상…"새로운 변화 기대감 반영"

제16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VC협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압축됐다.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최종 후보 2인에 올랐다. 운용자산(AUM) 5000억원 미만의 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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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사진 = 각사 홈페이지

 
제16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VC협회장) 선거가 2파전으로 압축됐다.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최종 후보 2인에 올랐다. 운용자산(AUM) 5000억원 미만의 중견 벤처캐피탈(VC) 대표들이 숏리스트(최종후보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VC 업계가 원하는 새로운 변화의 기대감이 투영됐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24일 오전 VC협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VC협회 대회의실에서 후보들의 공약발표를 듣고 무기명으로 투표를 진행해 숏리스트를 추렸다. 이에 따라 최다 득표자 2인인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차기 VC협회장 후보로 낙점됐다.

투표 결과를 놓고 변화를 원하는 VC 업계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회추위가 업력이 오래된 대형 VC 위주로 구성돼 있는 점, 업계 관행 등을 고려했을 때 다소 예상을 벗어난 결과”라면서도 “업계에서도 변화를 원하는 이들이 있었고 이런 기대감이 투표에 반영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회추위는 윤건수 VC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 상근부회장 1명, 감사 1명, 후보 소속회사 2곳을 제외한 부회장사 대표 10명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투표에는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7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로 낙점된 2인은 다음달 7일 진행될 이사회에서 마지막으로 맞붙는다. 33곳의 이사회 소속 VC들의 투표로 최종 1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새 VC협회장 취임식은 다음달 25일 개최될 ‘2025 정기총회’에서 치러진다.

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번 협회장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 협회장 선거는 주로 창투사 오너, 대형 VC 소속 대표들이 단독 입후보해 이사회 표결을 거친 후 회원 총회에서 추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거에는 AUM 5000억원 미만 중견 VC인 퀀텀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의 두 대표가 출사표를 던져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투표 결과 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최종 2인에 낙점되면서 차기 협회장은 중견 VC 대표의 선출이 확실시 됐다.

김 대표는 외국계, 대기업, 대형, 중소형 VC를 두루 거치고 전문경영인부터 VC를 직접 창업한 경험까지 포함해 20여년간 벤처투자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후보다. 김 대표는 “중소형 VC의 다양한 목소리도 협회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대표는 1세대 VC 캡스톤파트너스의 오너이자 창업자로 30여년간 벤처투자업계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벤처, 창업진흥 유공 포상을 받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전 윤건수 VC협회장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전망이다.

이 밖에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창투사 오너만이 협회장에 나섰던 암묵적 관행을 깨고 협회장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