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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무보증사채 일괄신고 발행한도 1조 설정

Numbers_ 2025. 2.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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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무보증사채 일괄신고 발행한도 1조 설정

메리츠증권이 무보증 회사채 일괄신고 연간 발행한도를 1조원으로 설정했다. 급할 때 채권 발행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써 자금조달 창구를 넓힌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자금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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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초롱 기자


메리츠증권이 무보증 회사채 일괄신고 연간 발행한도를 1조원으로 설정했다. 급할 때 채권 발행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조치함으로써 자금조달 창구를 넓힌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해당 자금들로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첫 정기이사회를 이달 개최하고 1조원 규모 무보증 회사채 일괄신고서 발행한도를 승인했다. 이사회는 회사채 일괄신고서 제출 사유에 대해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승인했던 기존 일괄신고서 발행한도가 소진돼 추가로 설정하는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에 대비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에 회사채 일괄신고서를 제출하면 발행예정금액 내에서 발행예정기간 동안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모집과 매출이 가능하다. 발행한도를 설정해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채권을 자유롭게 발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금 조달 니즈가 많은 회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며, 수요예측 과정도 없기 때문에 절차가 간소화돼 필요시 자금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에만 8200억원 규모 채권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4월 400억원 상환을 시작으로 6월 1500억원, 7월 1100억원, 9월 700억원, 11월 3500억원, 12월 1000억원 등이다. 이번에 설정한 일괄신고 한도액 모두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만기를 앞둔 무보증사채들은 2023년 당시 발행했던 물량으로, 이자율은 최소 4.32%에서 최대 5.63%에 이른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메리츠증권은 우선 일괄신고를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차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메리츠증권도 차환을 통한 이자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관들 역시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0.25%p 떨어진 2.75%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잡힌 뒤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정책금리 인하 기조와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

현재 메리츠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선순위 회사채 기준으로 'AA-,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발행된 메리츠증권의 3500억원 규모 3년물 금리는 연 3.259%로, 올해 상환 예정인 물량들의 이율보다 1.061~2.371%p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8200억원어치를 연내에 차환하고 남은 1800억원 규모 자금은 자사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메리츠증권이 발행한 3년물 무보증 회사채도 모두 운영자금, 그 중에서도 신규 에쿼티 투자처를 모색하기 위한 예비비 성격으로 찍어냈다.

그동안 인수합병(M&A) 시장은 물론 기업금융(IB)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메리츠증권은 올해도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 이사회는 "연내에 82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라 일부 차환할 필요가 있어 일괄신고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기로 했다"며 "그 외에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며, 실제로 채권을 발행할 때 금리와 기간, 일정 등에 관한 세부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