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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채무 재조정] 금호고속, '700억 BW 상환' 재무 개선 드라이브

Numbers 2025. 3.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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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채무 재조정] 금호고속, '700억 BW 상환' 재무 개선 드라이브

금호고속이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채 잔액의 과반을 해소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광주신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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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이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채 잔액의 과반을 해소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광주신세계에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부지 등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BW 일부를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지난해 7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700억원 상당의 BW를 상환했다. 

합병 전 금호기업이 2016년 발행한 제1회, 이듬해 발행된 제 2-4회 BW에서 일부 투자금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발행 건의 총 발행액은 980억원 규모다. 제 1회 BW의 경우 투자자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이 곧 만료된다.

감사보고서, 등기부등본 등 어디에도 BW 사채권자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스위스 게이트 그룹으로 추정된다. 스위스 게이트 그룹은 2016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을 취득한 적이 있다.

BW는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부여된 사채다. 금호고속은 사채권자에 2017년부터 20년간 주당 15만원에 금호고속 보통주를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를 줬다. 워런트의 경제적 효익을 느끼지 못한 투자자와 경영권 지분 희석을 원하지 않는 금호고속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투자금을 일부 상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1269억원인 BW 잔액은 569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BW를 일부 상환한 것만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0% 중반에서 30% 후반으로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2023년 말 기준 금호고속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억원으로 자체 자금만으로 BW 상환이 어렵다. 계열사 것까지 끌어오면 현금성자산이 1700억원으로 늘어나지만 계열사의 차입금 상환 일정 등을 고려하면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광주신세계에 광주 유스퀘어 부지 및 터미널 사업 면허권 등을 매각했다. 당시 양수도계약에 따르면 거래 종결일을 7월 1일로 정하고 이날 광주신세계가 금호고속에 대금 4700억원을 일시 지급하기로 했다. 금호고속이 제 1회 BW를 상환한 날은 7월 4일이다. 이를 감안할 때 유스퀘어 매각 대금이 BW 투자자에 흘러간 것으로 짐작된다. 

금호고속은 BW 상환에 그치지 않고 그밖에 차입금도 서둘러 해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회사 자금 사정이 이전 대비 개선된 상태"라며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0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2023년 말 기준./자료 제공=금호고속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