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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CFO]④ 몸집 커진 포스코인터…CFO 종착지서 등용문으로

Numbers 2024. 6. 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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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CFO]④ 몸집 커진 포스코인터…CFO 종착지서 등용문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역대 CFO 대부분이 포스코인터에서 임기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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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본사 전경. /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역대 CFO 대부분이 포스코인터에서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인해 몸집이 커지면서 최근 CFO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단적으로 노민용 전 CFO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전례를 만들었다.

포스코인터는 트레이딩과 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글로벌 친환경 종합회사다. 트레이딩은 철강 및 철강원료, 친환경차부품, 친환경소재, 이차전지소재, 식량 등을 다룬다. 에너지 사업은 가스전을 탐사하고 개발하는 E&P사업, 가스를 저장 운송하는 LNG사업, LNG를 원료로 활용하는 발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포스코인터의 연결기준 매출은 33조1328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중 28%를 차지한다. 포스코그룹의 본업인 철강 사업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차지한다. 

포스코인터는의 전신은 ㈜대우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대우인터내셔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에 매각됐으며 2016년 3월 포스코대우로 사명을 바꿨다. 2016년 11월 포스코대우는 포스코P&S와의 합병을 밝혔다. 이후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23년 1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만들어졌다.


그룹 매출 2위 불구 낮았던 CFO 위상


2010년 포스코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재직한 CFO는 이창순, 최정우, 전국환, 민창기, 노민용, 정경진 등 6인이다. 포스코인터의 CFO는 시기에 따라 기획재무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 명칭을 사용해왔다.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도 포스코인터는 대표이사(CEO)에 대우 출신 인사들을 선임했다. 그러나 CFO는 민창기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포스코출신으로 선임했다. 2014년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CFO로 재직하던 시절부터는 CFO가 사내이사로도 활동했다. 이전까진 주로 영업부문장이 사내이사에 참여해왔다.

포스코그룹은 역사적으로 CFO의 위상이 높았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계열사들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이같은 포스코그룹의 문화가 새로 편입된 포스코인터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포스코그룹만의 재무‧기획 특색을 포스코인터에 자리잡게 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CFO들은 사내이사로서 회사의 경영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포스코인터는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위인데도 그간 CFO의 종착지 역할을 해왔다. 2010년 이창순 전무, 2016년 전국환 부사장, 2018년 민창기 부사장은 포스코인터 CFO를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최 전 회장처럼 특이 케이스도 있지만 그는 그룹 회장까지 올라섰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그러다 2023년 노민용 포스코인터 전 CFO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전례를 만들었다. 노 전 CFO는 포스코인터와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에서 실무 작업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최 전 회장의 경우를 제외하면 포스코인터의 CFO가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커진 몸집…첫 계열사 대표이사 이동 선례


2023년 포스코인터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이후 1년간 정경진 트레이딩 부문 기획지원본무장, 김원희 에너지 부문 기획지원본부장 등 2인 CFO 체제로 운영됐다. 두 인물 모두 포스코홀딩스의 재무실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그러다 2024년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체제에서 다시 정 CFO 1인 체제로 변경됐다. 김원희 에너지 부문 기획지원본부장은 포스코이앤씨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정 CFO는 1965년생으로 순혈 포스코출신이다. 중앙대 경제학과와 서강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1990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2017년 포스코 국내사업3그룹장, 2019년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2021년 포스코 재무실장, 2022년 포스코홀딩스 재무실장을 거쳐 2023년 포스코인터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이동했다. 1인체제로 변경된 뒤 현재 포스코인터의 경영기획본부장(CFO)으로 재직중이다.

정 CFO는 포스코에서만 30년 이상 재직해왔으며 주로 재무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2011년 3월 인사부터 세무그룹 소속으로 재무 경력을 쌓아왔다. 그만큼 포스코그룹의 재무라인과의 연도 깊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와 과거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에서 함께 일했으며 정도경영실장 재직 당시에는 최 전 회장 밑에서 보좌했다. 재무실장때는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와 합을 맞췄다.

정 CFO는 올해부터 사내이사로 참여하며 이계인 대표이사, 이전혁 에너지부문장(부사장)과 경영 전반을 주도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는 정 CFO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으로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영전략 수립 및 실행에 기여했다”며 “국내 사업회사 관리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및 재무실장과, 포스코홀딩스 재무팀장을 역임하며 리스크 및 신규 투자사업 추진 관리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