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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뉴웨이브] 15년째 멈춘 주주배당...재개 시점은 언제|대우건설③

Numbers_ 2025. 1. 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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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뉴웨이브] 15년째 멈춘 주주배당...재개 시점은 언제|대우건설③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거버넌스 체계를 진단합니다. 대우건설은 금호산업(현 금호건설)이 최대주주였던 지난 2009년 160억원의 현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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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거버넌스 체계를 진단합니다. 

대우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금호산업(현 금호건설)이 최대주주였던 지난 2009년 160억원의 현금배당을 끝으로 15년째 무배당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 배당시계가 멈춘 가운데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 운전자금 부담으로 수년째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돼왔으며 배당의 열쇠인 부채비율 100% 달성도 늦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운전자금 확보와 미래사업 투자 등으로 내실을 먼저 다진 뒤 주주환원에 나설 계획이다.

 

운전자본 부담에 부채비율 완화 '지연'


대우건설 배당의 열쇠는 부채비율 안정화다. 2021년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당시 “부채비율이 100%에 이를 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이듬해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뜻을 명확히 했다.

건설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탄탄한 재무구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중흥그룹 인수 전인 2021년 말 225.1%에서 인수 후인 2022년 말 199.1%, 2023년 말 176.8% 등으로 점차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1분기 195.5%로 20% 가까이 오른 뒤 3분기 말 기준 196%를 기록했다. 운전자금 부담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차입으로 숨통을 틔웠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총차입금은 2019년 말 1조949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3조8898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우건설 현금흐름 추이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대우건설의 2019~2023년 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179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고금리, 고인건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2022년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돼왓다. 2020~2022년 주택분양 물량의 준공기한 도래와 해외 대형 현장의 기성 청구시점 차이로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운전자본 부담이 누적된 주요 현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2024년 11월 준공, 매출채권 3193억원), 왕길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2024년 9월 준공, 매출채권 1695억원), 동대구푸르지오브리센트(2024년 7월 준공, 매출채권 1508억원) 등 국내 사업장과 이라크 신항만 1단계(2025년 12월 준공 예정, 1759억원), 이라크 침매터널(2025년 8월 준공 예정, 2179억원) 등 해외 사업장이다.

운전자본 부담은 올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 회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수도권 사업장과 이라크 사업의 대금회수 시기가 도래한다. 다만 지방 부동산 침체로 자금 선투입 부담이 가중되고 향후 신규 현장의 분양 성과가 낮아지면 운전자금 부담을 해소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운전자금 부담이 상존하지만 차입금에 대해서는 만기연장과 차환으로 원활히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로서 자본시장 접근성이 탁월하고 풍부한 현금성자산과 여신한도 등을 갖춰 유동성 위험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채비율 안정화 등 재무건전성이 확보돼야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수 있고 배당여력도 생긴다”며 “건설업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재무제표 개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은


대우건설은 지난 15년간 배당이 없었던 만큼 주주환원 정책이 수립돼 있지 않다. 다만 배당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 말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향후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수립 여부는 주주가치 제고, 성장을 위한 투자, 경영실적, 현금흐름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대우건설은 적절한 배당을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들었다.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분명해지고 실적개선이 뚜렷해지면 다시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 지분 50.75%가 중흥그룹 오너의 소유인 만큼 배당이 재개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지분 매입에 2조67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과 관련된 정관도 변경했다. 주주에게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절차 개선 정관을 개정했다. 배당 기준일 이전에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