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이차전지 장비업체 필에너지는 필옵틱스의 핵심 계열사로 전체 실적 상장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 3년차에 접어들면서 기술력을 더욱 강화했다. 다만 이차전지 업계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필에너지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순이익’ 흑자전환 성공…잇따른 수주 성과 반영
필에너지는 지난 2020년 필옵틱스의 이차전지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꾸준히 매출 볼륨을 키우며 실적 개선세를 이뤘고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1652억원에서 2022년 1897억원, 2023년 1967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093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수익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2023년 매출은 늘었지만 각종 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손실 64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8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6% 증가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 증대와 함께 질적 개선도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필에너지는 그간 이차전지 캐즘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약을 따내며 수주 잔고를 채웠다. 특히 지난해 3월 998억원 규모의 단일판매·공급 계약을 따냈다. 여기에 하반기에도 추가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잔고를 늘렸다. 지난해 7월에는 46파이 원통형 권취기 설비 수주 계약을 따냈고 10월에는 글로벌 장비사와 전극 공정 설비 공급도 체결했다.
수주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575억원이었고 수주잔고는 148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모회사 필옵틱스와 협업 시너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국내 이차전지 3사인 삼성SDI도 핵심 고객사로 자리했다. 삼성SDI는 과거 필에너지의 유상증자에 투자하며 지분 14.09%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섰다.
‘R&D 투자·재무개선’ 두 마리 토끼 겨냥
필에너지는 이차전지 조립 공정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제작한다. 2023년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진행했다. 그간 연구개발(R&D)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상장 전인 2022년에는 34억원이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에 그쳤다. 그러다 2023년부터는 8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매출 대비 비중도 4.1%로 상승했다.
필에너지의 핵심 제품은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설비와 스태킹(Stacking) 설비,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 등으로 구성됐다. 이런 가운데 R&D를 진행해 신규 제품을 제시했다. 지난해 3월 ‘인터배터리 2024’에서 원통형 4680 배터리 와인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초고속 권취 및 레이저 노칭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10월 미국 전시회인 ‘더 배터리 쇼’에서는 차세대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와인더 장비와 레이저 노칭 신기술을 선보였다.
아울러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소재를 적층하기 위한 스태킹 장비도 개발 중이다. 현재 고객사 파일럿 라인에 공급한 상태이며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전고체 양산라인에 대량으로 공급해 시장에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필에너지는 이처럼 지난해 R&D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도 안정화를 이뤘다. 특히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흑자전환의 효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말 88억원으로 전년 기록한 결손금에서 탈출했다. 이에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7.3% 증가한 반면, 부채총계는 35.8%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94.3%에서 56.4% 더욱 낮추는데 성공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Corporate Action > IP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엔비디아 파트너' 모빌테크, 디지털트윈으로 IPO 추진[테크체인저] (0) | 2025.01.16 |
---|---|
[IPO 워치]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 "인슈어테크 1호 상장...글로벌 플랫폼 선도" (0) | 2025.01.16 |
신한투자증권, 보름여만 또 스팩 공모…16호 증권신고서 초읽기 (0) | 2025.01.09 |
[IPO 워치] '전량 신주' 택한 데이원컴퍼니, FI 엑시트 향방은 (0) | 2025.01.09 |
케이뱅크, 대내외 불확실성에 IPO 연기…"적기 재추진" (0) | 2025.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