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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 투자 부메랑' 수익성 잠식으로 순손실

Numbers 2025. 2.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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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동부건설 투자 부메랑' 수익성 잠식으로 순손실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음에도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투자한 동부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내며 지분비율만큼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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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한국토지신탁


한국토지신탁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음에도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투자한 동부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내며 지분비율만큼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 불구 당기순손실 누적

한토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48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8% 급증했다.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기 때문이다. LS머트리얼즈 등 기존 투자사업을 청산함에 따라 요구불상환지분액(투자자가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지분)이 발생하지 않아 이자비용이 경감됐다.

다만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연간 적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당기순손실은 -45억원으로 전년동기(-77억원)보다 42% 완화됐으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 –178억원으로 전년(–95억원) 대비 –86.9% 악화됐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에서 손실이 커진 배경에는 동부건설의 대규모 적자가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967억원, 당기순손실 958억원 등 대규모 손실을 냈다. 한토신은 동부건설에 투자한 비율만큼 손실을 반영했다. 한토신은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SPC를 통해 동부건설에 투자했으며,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49%, 투자금액은 762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한토신의 동부건설 간접투자와 관련해 비우호적인 건설업황과 계열 건설사의 저조한 실적, SPC 추가 출자 사례 등을 고려할 경우 잠재 부담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토신 관계자는 “SPC를 통해 투자한 동부건설의 영업실적 저하로 투자한 지분비율만큼 영업외손실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원가율 상승과 자회사의 사업중단에 따른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원가율은 99.5%로 100%에 육박했으며, 전년동기의 93.7%와 비교하면 5.8% 급등했다.

또 자회사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의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이 중단되며 손실을 냈다. 동부건설은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을 폐기될 처분 집단으로 분류하고 관련된 손익을 중단영업으로 표시했으며 2분기 영업손실 3000만원, 3분기 영업손실 416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별도기준 실적 반등...본업서 선방

한토신은 투자손실로 순손실 기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반등에 성공한 만큼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한토신의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은 각각 매출 2210억원, 영업이익 663억원, 당기순이익 279억원으로 전년보다 18%, 97%, 11% 각각 증가했다.

한토신은 지난 2019년까지 영업수익과 개발신탁수수료수익 기준 업계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한 신탁사다. 지난해 9월 누적기준 점유율은 영업수익, 개발신탁수수료수익 모두 2위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8826억원으로 신탁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82.5%로 업계 평균 73%보다 다소 높은 편이나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한토신탁 관계자는 “책임준공 신탁사업이 적어 경쟁사들이 대손충당금 쌓을 때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확보한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액을 바탕으로 올해 도시정비와 리츠 사업 수주를 늘리는 등 3개 사업 영역에 집중하며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