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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줌인] 새 주인 만난 에쓰씨엔지니어링, '체질개선'으로 성장 드라이브
플랜트 전문기업 에쓰씨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본업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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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전문기업 에쓰씨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본업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서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자회사 셀론텍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최대주주가 자금조달을 예고하면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확보하는 모습이다.
영업익 568% 증가…수주잔고 사상 최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7.7% 증가한 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3% 늘어난 1799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이익은 3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세는 본업인 EPC 사업이 주도했다. EPC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플랜트 사업 추진에 필요한 주요 3개 부문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을 통칭한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의 EPC 사업부는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 수행하지 않는 중소형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한다.
EPC 사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수소와 이차전지 등 신성장 분야로 외연을 넓혀 3분기까지 25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쓰씨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올해 이월된 수주잔고는 전년 89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본격적인 매출 인식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사업 관련 자회사 셀론텍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셀론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1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셀론텍이 자회사로 편입됐던 2021년 72억원보다 1.8배 늘어난 규모다. 셀론텍은 “LG화학, 동국제약, 코오롱제약과 관절강내주사 공동 마케팅 시행으로 안정적인 국내 시장 확대 기반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셀론텍의 주력 제품은 관절연골 재생치료용 의료기기와 콜라겐 관절강내주사, 콜라겐사용조직보충제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제품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 시장에서 1200억원 이상의 최소주문수량(MOQ)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조달 상한선 올리고 사업목적 손질
눈에 띄는 점은 오너십 변화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지분 13.81%를 보유한 우앤컴퍼니다. 형진우 셀론텍 대표와 김건우 에쓰씨엔지니어링 대표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형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달 우앤컴퍼니 지분 66.68%를 코스닥 상장사 ‘이브이첨단소재’에 매각했고, 자회사인 에쓰씨엔지니어링의 경영권도 넘겼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오너십 변경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진 교체가 이뤄졌다. 김기웅 에스엘에너지 전략기획실 부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최동락 이브이첨단소재 대표이사, 김의서 넥스턴바이오 대표이사도 각각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로아홀딩스컴퍼니·에스엘홀딩스→에스엘에너지→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넥스턴바이오→이브이첨단소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감안하면 모두 새 지배주주 측의 인물들로 경영진이 채워진 것이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신규 경영진 구성과 함께 기업경영 컨설팅업과 무역업, 철강제품 판매업, 경영컨설팅, 식물공장업 등 21개 사업을 ‘미영위사업목적’으로 분류하고 정관에서 삭제했다. 아울러 회사가 기존 주주에게 발행할 수 있는 신주의 수량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50%에서 200%로 4배 늘리며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지배주주는 에쓰씨엔지니어링에 총 400억원의 자금 투자를 진행 중이다. 먼저 이브이첨단소재가 250억원을 투입해 12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할 계획이다. 또 로아홀딩스컴퍼니가 100% 출자한 엔비에스헬스케어투자조합이 150억원 규모 13회차 CB를 매입할 예정이다. 두 CB의 납입일은 모두 오는 4월 30일이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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