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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옥석가리기] 다섯번째 유증 납입 연기…‘상폐’ 막을 방법은ㅣ인트로메딕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인트로메딕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유상증자가 수차례 연기돼 유증 납입이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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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인트로메딕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유상증자가 수차례 연기돼 유증 납입이 데드라인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인 증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투자자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의견거절’ 사유로 거래 정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트로메딕의 제3자배정유상증자 납입일이 오는 31일로 연기됐다.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다섯 번째 연기다. 인트로메딕은 이달 25일 코스닥시장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7조제5항 및 동 규정 시행세칙 제62조제2항에 따라 인트로메딕의 상장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인트로메딕은 유증 계획이 다시 미뤄진 만큼 기한 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개선계획서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납득할 만한 회생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개선계획서 제출은 인트로메딕의 상폐 여부를 결정할 심사에 앞서 회사 측이 이행해야 할 마지막 절차다.
인트로메딕에는 마지막 기회다.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심사는 3심제인데, 이번이 3심째다. 상폐 위기까지의 원인은 조용석 각자대표이자 최대주주가 2018년 취임이후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트로메딕의 영업손실은 △2018년 32억원 △2019년 42억원 △2020년 51억원 △2021년 54억원 △2022년 36억원 △2023년 48억원을 기록했다. 인트로메딕의 누적 영업손실만 263억원에 달한다. 인트로메딕이 적자가 누적된 이유는 의료기기부분, 신재생에너지부문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꾸준한 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이에 인트로메딕은 2022년 3월부터 거래 정지에 들어갔다. 거래소는 외부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의 사유로 거래를 중단했다. ‘의견거절’은 감사 범위의 제한으로 발생한다. 이는 감사인이 기업의 중요한 거래들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수집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재무재표 등 회계 처리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인트로메딕은 신성장 발굴을 위해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한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를 위한 운영 지원 등을 이어갔으나 뚜렷한 수익원 없이 사업 방향성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히려 적자만 키웠다. 실제 인트로메딕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싸이월드제트는 당기순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불과 1년 사이 손실이 3배 규모로 뛰었다.
‘법차손 이슈’ 해결 난항…주주들 유증 참여 대안도
이런 상황 속 거래소는 지난해 인트로메딕에 대해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재차 발생함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인트로메딕이 유증에 매달렸던 실질적인 이유다. 코스닥 상장유지 요건인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의 자기자본 50% 요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다만 인트로메딕은 최근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법차손이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지난 2023년 기준 인트로메딕의 법차손 비율은 약 90%다. 이는 2021년(39%) 대비 51%p 늘어난 수준이다.
인트로메딕이 현재 상황에서 상장폐지를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대표의 사재 출연, 주요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 등이 꼽힌다. 다만 후자의 경우 추후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위원회와 관련된 사안을 말씀드리기 어려워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인트로메딕의 코스닥위원회 개최는 미뤄지지 않고 기한 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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