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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로보티즈, 'R&D 자금 조달' 부담 줄일까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가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신규 먹거리로 공을 들였던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연구개발(R&D) 비용 이슈를 해소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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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가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신규 먹거리로 공을 들였던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연구개발(R&D) 비용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그동안 자본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존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분리해 신설회사 ‘로보이츠(가칭)’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존속회사인 로보티즈는 분할대상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그대로 가져간다. 분할기일은 6월1일이다. 이번 분할은 자율주행로봇 사업의 개발비용에 따른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명시됐다.
신설회사 로보이츠는 자율주행사업을 전담한다. 로보티스는 자회사의 신사업 방향과 관련해 일부 구상을 내놓았다. 우선 투자 유치에 용이한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에 적합한 형태로 성장한다. 기존 소액주주의 우려를 감안해 5년 이내에 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존속되는 로보티즈는 로봇과 인공지능(AI) 산업의 격전지로 점쳐지는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집중한다. 특히 캐시카우인 액츄에이터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액츄에이터는 모터와 제어·감속기, 통신 등 로봇의 구동기능을 하나의 모듈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대표 제품으로 '다이나믹셀(Dynamixel)'이 있다.
로보티즈는 이번 분할의 주요 배경으로 비용 문제 해소를 꺼냈다. 이는 자율주행로봇 사업에 필요한 R&D에 따른 비용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그간 R&D 비용을 살펴보면 2021년 56억원, 2022년 80억원, 2023년 110억원, 2024년 9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비용 부담은 실적 부실로 이어졌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다만 영업현금 창출력이 취약해진 상황임에도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4%에 불과했다.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17억원에 달했다.
이는 자본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전략에서 비롯됐다. 로보티즈는 그간 메자닌과 유상증자, 자기주식 매각 등을 통해 조달을 집행했다. 메자닌의 경우 발행 직후에는 부채로 잡히지만 주식으로 전환 등을 진행하면 자본으로 바뀐다. 유상증자와 자사주 활용법도 재무에 부담을 최소화하며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조달 방식은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오너의 지배력 약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대주주인 김병수 대표의 보유 지분은 그간 꾸준히 줄었다. 지분율을 살펴보면 2021년 말에는 34.9%였지만 2022년 말 29.7%, 2023년 말에는 27.7%, 2024년 말 27.2%로 꾸준히 하락했다. 기존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 행사에 따른 신주 발행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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