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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2.9조 유증 확정…어디에 얼마나 쓰나

Numbers_ 2025. 5. 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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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2.9조 유증 확정…어디에 얼마나 쓰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의 주식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올해 3월 20일 증자 의지를 보인지 2개월만이다. 4차례의 증권신고서 수정을 거친 만큼 유상증자 일정과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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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의 주식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올해 3월 20일 증자 의지를 보인지 2개월만이다. 4차례의 증권신고서 수정을 거친 만큼 유상증자 일정과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투자와 해외 기업 지분확보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21일 한화에어로는 전자공시를 통해 2조91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주 426만7200주를 68만4000원(예정가액)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기존 계획(2조3000억원)보다 6188억원 증액됐다. 발행 주식은 동일하지만 주가 상승분을 반영해 예정발행가격을 14만5000원 상향했다.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M&A·JV 실탄 2.2조 확보

이번 증권신고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자금 사용 목적이다. 시설자금 투입액은 7000억원으로 이전과 동일하지만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2조2188억원으로 늘렸다. 기업 인수·지분투자·조인트벤처(JV)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가 해외투자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방위산업을 둘러싼 시장이 권역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은 유럽이다. 유럽연합(EU)은 가입국가들이  방산장비를 유로존 및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최소 65% 이상 조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방산물품 및 자금을 유럽 기업들 중심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 없이는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중동 방산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문이 닫히고 있다.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을 통해 향후 지출될 국방예산의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고 밝혔다. UAE 역시 주요 방산 부품의 자국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고심중이다.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역시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하다. △국방물자생산법(DPA, Defense Production Act) △미국산 우선구매법(BAA, Buy American Act) 등이 시행되고 있다. 
  


유상증자 이어 '7.4조' 추가 조달…사우디·폴란드 JV 설립

한화에어로의 해외 행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서유럽 국가들과의 경쟁이 덜한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방산 기업들과의 합작법인(JV) 설립, 해외 생산 능력 구축, 항공우주사업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날 발표한 2조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1조3000억원), 사업 수익 조달(7조40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현재 구체화된 투자 사례는 루마니아 생산기지 설립이다. K9 자주포 및 장갑차 생산 공장을 건설해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폴란드에서는 WB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총 5000억원이 투입되며 2028년 양산 돌입을 목표로 일정을 잡았다. 이는 유럽 방산 생태계 편입과 NATO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방산 협력도 진행 중이다. 약 5000억~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 중 4188억원을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