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534

"美 행동주의 펀드, 삼성물산에 자본 배분 최적화 촉구"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가 삼성물산에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13일(현지시간) 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이트박스가 비공개 논의를 통해 삼성물산 주가가 순자산 가치 대비 약 68%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이 주주 수익률에 부합하는 경영진 보상 구조를 도입해서 가치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이 점점 커지는 가치 격차를 해소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블룸버그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으며 화이트박스는 논평을 거부했다. 화이트박스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출신인..

SKT·KT·LGU+ 장비사 '쏠리드' 주주도 행동 나섰다…왜?

통신 장비기업 쏠리드의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쏠리드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주환원책은 부족하단 이유에서다. 쏠리드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방어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주주들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쏠리드는 무선통신 분야의 이동통신 중계기와 광전송장비, 개방형 무선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기지국 관련 장비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으로는 DAS(분산형안테나시스템), RF중계기 등이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모두에 장비를 납품한다. 또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쏠리드 주주 오 모씨는 지난 8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① 분쟁의 씨앗을 함께 심다 : 허술했던 '주주간' 계약서

자본시장 사건파일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의 ‘풋옵션(Put Option·투자한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이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동안 이들은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와 국내 법원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지만 분쟁의 핵심인 ‘풋옵션 행사 가격’에 대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신청한 ICC 2차 중재 결과는 이르면 내년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양측의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예정이다. 풋옵션 분쟁의 배경은 무엇일까. 양측은 어떤 쟁점을 다투기에 긴 분쟁을 이어가고 있을까.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의 첫 만남으로 돌아가 풋옵션 분쟁을 되짚어봤다. 분쟁과 관련된 판결문 등을 토대로 했다. 풋옵션 계약 맺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은 가디언홀딩스리미티드, 베어링..

[한국타이어 적대적 M&A] MBK,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 추진

MBK 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이하 MBKP SS)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상장 유통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5일 MBKP SS의 공개매수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식회사 벤튜라는 금일 공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M&A(인수합병) 목적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다. 이는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및 3개월 간의 가중산술평균주가인 1만4187원 및 1만2887원에 각각 41%와 55%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공개매수공고일 전영업일인 4일 종가(1만6820원) 대비로는 19% 높은 수준이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현재 한..

HFR, 실적 부진에 주주행동주의까지…경영권 방어 문제 없나?

통신 장비 기업 에치에프알(이하 HFR)이 수출 감소 영향으로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연대가 주주명부 열람 및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HFR이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하단 이유에서다. HFR은 2000년 SK텔레콤(SKT)의 사내 벤처에서 독립 출범한 회사로 유·무선 정보통신기기를 개발·제조한다. Mobile Access(이하 모바일) 부문, Broadband Access(이하 브로드밴드) 부문 등 크게 두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은 프론트홀 전송장비와 인빌딩 중계장비, 브로드밴드 부문은 LAN 서비스에 주로 쓰이는 스위치, xDSL(디지털가입자회선) 관련 제품, 와이파이 AP(무선공유기) 등이 주력제품이다. HFR 주주연대는 지난달 23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

'자율경영' 한계 드러낸 카카오…김범수 앞에 놓인 또 다른 도전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그룹사 '자율경영'의 한계를 드러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자율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각 그룹사의 경영 권한을 존중했다. 자율경영 기조는 한때 카카오만의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경영진 '사법 리스크', 문어발식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문제가 겹치며 카카오 경영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율에 따른 책임과 감시, 평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29일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김 센터장과의 대화에 관한 글을 게재하며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다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은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카카오 경영진의 ..

해성그룹, 지주회사 전환 마침표…다음 과제는 '3세 승계'

해성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계양전기가 해성산업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지주회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의무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다. 이로써 해성그룹은 3년간 장고를 거듭한 끝에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주회사 체제 행위제한 요건이 모두 충족되면서 단재완 회장의 경영 승계에 시장의 관심이 옮겨간다. 오너 2세인 단 회장은 그동안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후계구도가 비교적 명확한 다른 기업집단과 달리 해성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오너가 누가 될 지 좀처럼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에선 형제간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영권 승계 물밑작업' 지주사 전환 마무리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계양전기는 올 9일 보유하고 있던 해성산업..

'지역 환경 보호'에 힘 쓰는 기업, 투자 관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이유

여기 지역의 환경 보호에 '진심'인 기업이 있습니다. 지역 내 폐기물을 새 제품으로 생산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소비자들에게 환경을 위한 교육에도 나서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기업이 투자하기에도 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연 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이하 TNFD)가 권고안을 통해이렇듯 기업이 지역 내 ‘자연 자본’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 자본이 뭐기에 협의체까지 구성됐을까요? TNFD에 앞서 구성됐던 '기후 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이하 TCFD)와는 어떻게 다른지..

[한솔그룹 3세경영 시동]④ ‘친환경 소재’ 내세운 '조성민표' 사업 개편에 쏠리는 눈

한솔그룹의 후계자인 조성민 한솔홀딩스 부사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는 양상이다. 한솔제지는 국내 제지업계 1위 기업으로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했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했는데 특히 특수지인 ‘감열지’는 글로벌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지 산업은 디지털화 진행에 따른 수요 감소 고민을 근본적으로 안고 있다. 여기에 펄프와 고지 등 주재료의 가격과 환율 등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도 있다. 올해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을 내건 조 부사장의 신사업 발굴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

[한솔그룹 3세경영 시동]② 대기업집단 5년만에 복귀, ‘지배력 강화’ 과제 고민

한솔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선정하는 대기업집단에 복귀했다.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꾸준한 확장을 통해 대기업집단 기준인 자산 규모를 늘린 덕분이다. 다만 기쁨보다 고민이 앞선다. 대기업집단에 들어가는 순간 각종 규제와 감시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수일가의 지배력이 약하다는 부분도 지적된다. 공정위가 발표한 2023년 기준 내부지분율이 30%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82개 대기업집단 그룹의 전체 지분율이 60%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한솔그룹의 3세 승계가 수면위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지배력 강화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대기업집단 복귀했지만 낮은 지배력 고민 한솔그룹은 올해 공정위가 선정하는 대기업집단에 복귀했다. 그간 신사업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