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534

美 헤지펀드, 삼성물산 상대 KT&G 소송 전례 따를까

미국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Whitebox Advisors LLC)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KT&G와 동일한 전략을 택해 주주행동주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화이트박스는 올해 초 KT&G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하며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2월 KT&G는 화이트박스,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연합이 주주의안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당시 화이트박스는 '판도라 셀렉트 파트너스', '화이트박스 멀티 스트레티지 파트너스' 2개 펀드를 활용해 KT&G를 압박했다. 화이트박스 연합은 초기 KT&G에 △회사 분할 △배당 확대 △평가보상위원 명문화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도입 등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달라며 가처분 신청..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③ ICC 2차 중재로도 끝나지 않을 가능성 있다

자본시장 사건파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에게 ‘풋옵션 가격’은 여전히 난제다. 긴 법정 공방에도 이들은 가격 조정안 또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다시 평가기관을 선임해 풋옵션 주식의 공정시장가격(FMV·Fair Market Value)을 산정하면 되겠지만 쉽지 않다. 양측의 ‘주주간 계약’에 이 같은 후속 절차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해야 할 때 어느 평가기관을 선임할지, 신 회장과 어피니티 측이 다른 가격을 산정하면 어떻게 조율할지 등에 관해 방법과 기준이 없다. 신 대표와 어피니티 측이 지금부터 후속 절차를 밟기 위해 합의에 나선다고 해도 갈 길이 멀다. 합의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으며 의견 차이로 도중에..

'고인물' JB금융 사외이사진, 내규 개정으로 임기 1년 더?

최근 새로운 인물을 사외이사로 등용한 다른 지방금융지주와 달리 JB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이 '장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 내부규범이 개정돼 사외이사 연임 제한이 풀려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2명의 사외이사가 최대 6년간 재직할 수도 있게 됐다. 변수는 신규 인물 등용을 원하는 2대주주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유관우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이상복 △정재식 △김우진 △박종일 △성제환 △이성엽 등 7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외이사는 대주주와 무관한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경영 과정에서 대주주의 전횡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금융지주사에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그룹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 정책 수립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내부통제 기준이나 위험관리..

'셀프 연임' 규정 없앤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를 개선했다. 현직 회장이 직접적인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그간 손쉽게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셀프 연임' 구조도 바꿨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연임 도전을 둘러싼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에도 거취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현직 회장 '프리미엄' 폐지, 후임 회장 선출부터 적용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직 회장 연임 우선 심사제 폐지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제도 신설 △회장 후보군 자격요건 구체화 및 사전 공개 △이사회 산하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

[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총수 지배력 약화 한화그룹, ‘RSU 제도’ 해법될까

한화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지배력을 강화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면서 외연을 넓혔고 이 과정에서 소속회사(계열사)를 적절하게 활용해 영향력을 유지한 덕분이다. 하지만 구심점이 되는 총수의 지배력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영권 승계도 과제로 남았다. 한화는 동일인(총수)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2020년 승진과 함께 3세 경영 체제를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섰지만 승계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도입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가 해법이 될지 관심이다. 60%대 지배력 유지, ‘계열사 의존도’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공개한 대기업 집단 내부지분율 현황을 살펴보면 한..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삼성물산 '자사주매입·배당 확대' 요구

미국 헤지펀드 화이트박스(Whitebox Advisors LLC)가 삼성물산에게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 지분을 0.5%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이트박스는 현재 삼성물산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과도하게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봤다. 삼성물산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웰스토리 등의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화이트박스의 핵심 요구 사항은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금을 확대하라는 것이다. 화이트박스는 지난 5년간 삼성물산의 배당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TRS)이 -6.7%였다고 주장한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23%였지만, 해당 성과는 소액주주..

'안정' 택한 함영주號 하나금융…계열사 8곳 중 하나생명 대표만 교체

내년 마지막 임기를 맞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다. 8개 계열사 가운데 하나생명만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나머지 7곳의 대표들은 모두 유임됐다. 14일 하나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8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이번 CEO 인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위험관리에 기초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하나생명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신임 대표를 추천받았다. 남궁원 하나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한국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해 자금시장사업단..

Governance 2023.12.15

위기의 카카오, 준법관리인·리스크관리책임자 역할은 어디로?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 '문어발식 확장' 논란 등 복합 위기를 겪는 가운데, 지배구조 원칙에 따라 위기 관리에 나서야 할 준법지원인과 리스크 관리 책임자의 뚜렷한 역할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검사출신 준법경영인 뒀지만...'비리 의혹' 위기 지속 14일 카카오 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준법지원인 조직으로 그룹사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산하에 공동체준법경영실을 설치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 선임한 조석영 공동체준법경영실장이 이끈다. 조직 내 직원 수는 21명으로 준법통제준수활동 기획·실행, 내부통제, 공정거래 관련 일을 맡는다. 조 실장은 검사 출신이다. 검사 조직 '엘리트 코스'라 불리는 서울중지검 부장검사, 대검찰청 연구관 을 거쳤다. 카카오는 상법에 따라 자산총액 5000억..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② 신창재도 어피니티도 모두가 잘못했다, 그리고 모두가 승소했다

자본시장 사건파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의 '풋옵션 분쟁' 대부분은 법정 공방이었다. 지난 2018년 10월 어피니티 측의 풋옵션 행사에 신 회장이 응하지 않으면서, 분쟁과 관련된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의 중재와 국내 재판이 줄줄이 이어졌다. 법정 공방에서 어느 한쪽의 완벽한 승리는 없었다. 일례로 ICC 중재 판정이 나오자 양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풋옵션 행사 가격을 부풀린 혐의로 기소된 어피니티 측이 무죄 확정을 받았으나 이는 신 회장을 풋옵션 논의 테이블에 앉힐 결정적 계기는 되지 못했다. 법정으로 옮겨 간 풋옵션 분쟁은 어땠을까. 법정에서 논의된 쟁점과 재판부 판단 등을 살펴봤다. ICC 중재 판정, 양측 “내가 승자” 지난 2019년 3월, ..

Governance 2023.12.15

삼성물산, 주주총회 앞두고 엘리엇 출신 행동주의 펀드들 잇따라 압박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삼성물산에 잇따라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최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최근 삼성물산 압박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는 과거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번 ‘압박 캠페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출신의 인물이 주도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는 지난 달 21일자로 삼성물산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서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 할인율을 68%로 추산하면서 “소액 주주들이 회사의 고품질 사업으로 인한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박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