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3억 있는 '한양정밀'…신동국·송영숙·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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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3억 있는 '한양정밀'…신동국·송영숙·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매 '지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진=한양정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간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 한양정밀이 가세했다. 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양정밀이 한미약품그룹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임 부회장이 신 회장과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한양정밀이 추가됐다고 공시했다.

 

7월3일 이들이 처음으로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신 회장이 송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5.77%(394만4187주)와 임 부회장의 지분 0.73%(50만주)를 주당 3만7000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신 회장이 모녀 측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총 1644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계약대로라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어날 예정이었다. 

전날 한미사이언스는 해당 계약에 한양정밀이 추가됐다고 공시했다.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지분 2.55%(174만1485주)만 매입하기로 했고 한양정밀이 송 회장의 지분 3.22%(220만2702주)와 임 부회장의 지분 0.73%(50만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신 회장 홀로 자기자금 1644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공시했다가 한양정밀이 1000억원가량 투자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신 회장은 약 644억원만 사용할 예정이다.

주식매매계약에 한양정밀이 가세하면서 신 회장과 모녀 측이 맺은 주주간계약에도 한양정밀이 추가됐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 모녀는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고, 우선매수권(콜옵션)과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의 권한도 갖게 됐다.

 

신 회장과 한양정밀, 모녀가 맺은 주식매매계약의 예상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3일이다. 만약 해당 내용대로 거래가 종결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4.98%로, 송 회장의 지분은 6.16%, 임 부회장의 지분은 9.73%가 될 전망이다. 

한양정밀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일부 지분을 매입하면서 3.95%를 확보하게 됐다. 2023년 한양정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양정밀은 한미약품의 지분 1.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양정밀은 한미약품뿐 아니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다만 한양정밀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2023년말 기준 한양정밀의 현금성자산은 2억5800만원 수준이며, 단기금융상품은 5원에 불과하다. 총 유동자산은 398억원 수준으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지분 매입에 사용할 1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10일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됐다"며 "송 회장, 임 부회장 모녀 측과 형제 측 모두 함께 뜻을 모아 차세대 한미의 탄생을 맞이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