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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재무통' 김회언 HDC현대산업 CFO, 신용등급 개선 결실

Numbers_ 2024. 9.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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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재무통' 김회언 HDC현대산업 CFO, 신용등급 개선 결실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3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8100억원을 차입해 조달했다. 당시 광주 사고 이후 영업정지 처분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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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용산 HDC아이파크몰/사진=아이파크몰 홈페이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3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8100억원을 차입해 조달했다. 당시 광주 사고 이후 영업정지 처분과 수주 계약 취소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유동성 확보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금 차입 후 2022년 7월 재무·회계 분야의 전문가인 김회언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대표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최익훈 대표와 함께 소방수로 등판한 김 대표는 차입금과 PF 관리의 중책을 맡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향후 대형 사업장 유입 현금을 기반으로 차입금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회복시킬 채비에 나섰다.

 

사업비 대여 PF 리스크 관리 성과


김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9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고 1999년 HDC현대산업개발에 합류했다. 이후 재무팀장을 지냈고 HDC아이파크몰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HDC그룹의 안살림을 책임져 왔다.

2016년 신라면세점 CFO로 이동한 뒤 2018년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이후 HDC아이파크몰 대표를 겸하는 등 전문 경영인으로서 경험을 쌓았다. 유통사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당시에도 재무안정성을 확보해 준수한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3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510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했다. 김 대표는 부임 직후 조달 현금을 활용해 PF 리스크 완화에 나섰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 사고로 차환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자금보충, 조건부 채무인수 등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 현장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던 시기였다.

김 대표는 보유 부동산을 활용해 조달한 자금으로 시행사와 조합에 사업비를 대여해주면서 PF 우발채무 리스크를 감축했다. 2022년 감사보고서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비 대여 약정 금액은 8조1024억원이다. 2024년 6월 기준 사업비 대여 약정 금액은 8650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사업비 대여 등 선제적 조치 덕에 HDC현대산업개발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었다. 강원중도개발공사가 2022년 9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 업계에서는 PF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가 커졌으나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회사로 분류됐다.

 

광운대 자체사업 앞두고 차입금 관리 고삐


HDC현대산업개발은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등 대형 사업장의 준공에 따른 현금 유입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가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9조원을 웃도는 자체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차입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분양 성과가 향후 자체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분양 사업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 현금 투입 등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차입금 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기준 1조4102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을 외부 조달했다. 이 가운데 1조3015억원이 단기차입금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한다. 둔촌주공아파트, 홍은13구역 사업 등에서 유입되는 현금 등을 투입해 일부 자금 상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차입금 일부를 상환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사업비 대여 등으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의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735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6401억원으로 전환됐고 올해 상반기 기준 2203억원을 기록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기준 929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등 자체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현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을 비축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남은 과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회복이다. 김 대표가 차입금과 PF 우발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덕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은 1년 9개월 만에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용평가회사들은 2022년 9월경 A+/부정적이던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향후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용등급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19일 기준 A+등급 회사채 금리는 3.75%인 반면 A등급 회사채 금리는 4.01%로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김진현 기자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