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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M&A] '센트로이드 vs F&F' 이면계약 진실 공방…LP '여론전'
테일러메이드에 투자할 당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F&F 측에 약속한 우선매수권과 사전동의권 계약을 두고 양측이 정반대 해석을 내놓으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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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에 투자할 당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F&F 측에 약속한 우선매수권과 사전동의권 계약을 두고 양측이 정반대 해석을 내놓으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이면계약이라는 표현 자체에 반발하며 공식적인 합의였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F&F는 다른 출자자(LP)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만큼 비밀계약이 맞다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습이다.
테일러메이드 투자금 회수(엑시트) 과정에서 LP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판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민감한 사안인 이면계약 여부를 둘러싸고 여론전이 펼쳐지는 분위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때 F&F는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사항 사전동의권을 확보했다.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중 2000억원, 후순위 지분투자 6059억원 중 3000억원을 담당하면서 이 같은 권리를 얻었다.
우선매수권은 앞으로 누군가 테일러메이드를 사겠다는 제3자가 나타났을 때 F&F가 14일 안에 같은 조건을 내밀면 경영권을 먼저 인수할 수 있도록 보장한 권리다. 사전동의권은 테일러메이드 경영과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사전에 F&F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F&F가 이런 권한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LP가 양사 간 계약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와 이면계약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의견이 극명히 엇갈린다.
센트로이드는 이면계약이라고 지칭하는 것부터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센트로이드 측은 "F&F와 합의서를 맺은 것은 사실이고, 그 안에 우선매수권과 동의권 조항이 명시돼 있다"면서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체결된 문서로, 이면계약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매수권은 운용사(GP)와의 합의를 통해 부여되는 것"이라며 "펀드 정관에서 다루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우선매수권 부여를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른 LP도 이 부분을 모두 잘 인지하고 있었다"며 "우선매수권 외에도 대상 회사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부수 합의 내용이 합의서에 포함되면서 (F&F가)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F&F는 해당 계약이 다른 LP들 모르게 맺어졌다는 점에서 이면계약으로 봐야 한다고 맞선다. F&F와 센트로이드 사이에서 당사자들만 알 수 있게 비밀리에 체결된 사안인 만큼, LP 쪽에서 이면계약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F&F는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 등의 조항은 센트로이드와 F&F 간 체결된 비공개 계약에 포함된 내용"이라며 "해당 계약은 타 LP에게 공유된 바 없는 계약으로 비밀리에 계약된 게 맞다"고 했다.
이어 "GP(센트로이드)가 제안했을 당시 합의서를 통해서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 관련 비밀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양쪽의 계약을 외부 다른 제3자가 알면 안 되는 비밀리에 하는 계약도 이면계약으로 통용된다"고 말했다.
특히 F&F는 자신이 우선매수권과 사전동의권을 갖고 있음을 나머지 LP들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센트로이드가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F&F 측은 "우리에게 사전동의권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LP들에게도 알리라고 센트로이트 쪽에 계속 요구했다"며 "그런데 센트로이드가 이를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왔다"고 전했다.
F&F의 말대로라면 이는 LP들 입장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F&F가 테일러메이드 매각에 대한 사전동의권까지 쥐고 있는 상황이라면, 본인들의 엑시트 여부까지 F&F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의미라서다. 만약 LP들이 이 사안을 걸고 넘어져 등을 돌린다면 센트로이드는 GP 지위까지 잃을 수 있다. 펀드 정관상 LP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GP 지위를 박탈당한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 출자자로는 F&F 외에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까진 테일러메이드의 GP 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가 인수 당시보다 크게 오르면서, 대부분 LP가 엑시트 작업에 긍정적인 신호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 LP들은 말도 안 되는 계약이 있다는 반응이지만 현시점에서 매각에 착수해야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라 빠른 투자금 회수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GP 교체 명분이 없다"며 "속된 말로 돈을 못 번 것도 아니고, 특정 LP에서 문제가 발생한 거라 컨센서스(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센트로이드가 2021년 인수한 테일러메이드는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아쿠쉬네트)와 더불어 글로벌 3대 골프용품 브랜드로 꼽힌다. 더스틴 존슨와 타이거 우즈 등 세계 골프 선수들의 골프용품(클럽)을 생산하고 있다. 메탈우드·아이언 등의 골프 장비와 골프공이 주력 상품이다.
센트로이드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재무 자문사로 JP모간과 제프리스 등 글로벌 IB 두 곳을 선정해 엑시트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F&F는 투자금 회수의 적기가 아니라며 저지에 나섰다. 최근에는 매각을 강행할 경우 계약 위반에 따른 법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센트로이드 측에 보내며 제동을 건 상태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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