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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그룹 생보업 진출]③ KDB·BNP카디프·AIA생명 '매물' 후보…낙점 포인트는
생명보험업 진출 준비 'N년',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조명해봅니다.한국투자금융지주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보험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황과 금융투자업 간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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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업 진출 준비 'N년',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조명해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보험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업황과 금융투자업 간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손해보험업보다는 생명보험업이 우선순위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대형사를 사들여 외형을 급격히 키우기보다 중소형사 인수로 최소한의 자본금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업계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2023년부터 적용하면서 장기상품 위주로 판매한 생보사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여기에다 저출산·고령화 가속화로 생보업의 매력도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건전성이 나쁘거나 상품 포트폴리오가 좋지 않은 곳은 대규모 자본확충 이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한국금융지주도 알짜 중소형 생보사 매물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생보사는 KD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IA생명 등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장기매물이 된 KDB생명은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후 적자와 재무건전성 문제로 매각이 번번이 무산됐다. 산은이 KDB생명의 건전성 개선을 위해 투입한 자금만 1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KDB생명의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매물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KDB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79.5%였다. K-ICS비율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KDB생명의 K-ICS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웃돌지만, 이는 경과조치를 적용한 수치다. 경과조치는 K-ICS비율 제도 도입으로 이 비율이 급락할 것을 고려해 안정될 때까지 신규 위험액 측정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디.
KDB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전 K-ICS비율은 66.32%로 크게 떨어진다. 당국의 권고치는 물론 보험업법상 지켜야 하는 기준선인 100%에도 못 미친다. 즉 한국금융지주가 싸게 인수하더라도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3년 산은이 KDB생명 매각을 재추진했을 당시 한투그룹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은 과거 7~8% 수준의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상품 위주로 판매했다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자본적정성이 악화했다. 총자산 17조9480억원 중 부채는 99%가 넘는 17조8515억원이며, 자기자본은 966억원에 불과하다. 수익성의 경우 순이익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홍콩계 AIA생명의 경우 매각을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외국계 생보사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AIA생명의 자본적정성은 KDB생명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후 똑같이 261.2%로 당국의 권고치를 100%p 넘게 웃돈다.
다만 AIA생명 역시 생보 업계의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재무와 손익 상태가 월등히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총자산 18조3162억원 가운데 부채는 84.5%인 15조4863억원이다. 자기자본은 2조8299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은 22.5% 하락한 932억원이다.
프랑스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한국 시장 철수 방침에 따라 원매자를 찾고 있다.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후 모두 327.12%로 건전성이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자산총계가 2조7140억원인 소형 생보사로 이 중 부채는 91%에 달하는 2조4710억원이다. 자기자본은 2430억원 수준이나 지난해 3분기 순손실 68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4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부실자산비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0.02%), AIA생명(0.07%), KDB생명(0.21%) 순으로 낮았다. 부실자산비율은 가중부실자산을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액수로만 따져도 KDB생명의 부실자산 규모가 훨씬 컸다. KDB생명의 부실자산은 348억7900만원이었고 AIA생명의 경우 112억원이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부실자산 규모는 3억원에 불과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M&A가 장기표류하는 것은 업황이 비우호적이기 때문이며, 손보업보다도 생보업 선호도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가 보험 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아 보험사 매물마다 원매자로 꾸준히 언급되는 것 같다"며 "보험업 라이선스 인허가를 받기보다 라이선스를 가진 회사를 인수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는 쪽에 무게를 두고 내부에서 잠재매물 스터디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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