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332

팔아야 하는데 유증만 두 번…'따뜻한 사모펀드' 만난 애큐온?

애큐온저축은행이 사모펀드 품속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은 유상증자만 두 차례 단행할 정도로 건전성이 악화한 데다 수익성도 나빠져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3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늘어났다. BIS 비율은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BIS 비율 권고치를 11%로 정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당국의 권고 수준을 가까스로 넘긴 셈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퀴티아시아(베어링PEA)에 인수된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 모기업은 애큐온캐..

재무분석 2024.01.08

‘상고하저’ 흐름 못 피한 LG전자?…아쉬운 수익성

LG전자가 2023년 4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영업익을 기록하며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선제적인 '워룸(비상경영체제)'을 시행한 덕에 1~3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가전수요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2023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5.9%, 350.9%씩 증가했으며, 전기에 비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8% 증가, 68.6% 감소했다. 시장 전망 대비 매출은 선방했지만, 수익성 면에선 아쉬운 결과다. 금융 리서치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증권가 예상치를 합산한 LG전자의 4분기 실적 예상치는 22조8957억원, 영업이익 639..

재무분석 2024.01.08

삼성생명, 지분법 효과·해외 운용 자회사 덕볼까

삼성생명이 올해 지분법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면 삼성전자 주가 상승효과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효율 측면에서 보면 사업비율 조절을 통해 비용 효율화도 나선 상태다.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을 위해 지분을 투자해 온 해외 운용 자회사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조5455억원에 육박했다. 지분법 손익을 반영한 연결 기준 누적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상승한 것이다. 이는 생명보험 대형 3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으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같은 기간 8448억원, 6175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2, 3위사의 순익을 합친 것보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더 컸다...

재무분석 2024.01.08

'폭풍 성장'하는 다이소, 뷰티·온라인 타고 '新 유통공룡'으로 거듭나나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 기조에 수혜를 보고 있다. 저렴한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평가와 더불어 전국 매장을 통한 뛰어난 접근성을 무기로 올해 '매출 3조 클럽' 달성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여기에 지난 2021년부터 뛰어든 '뷰티 사업'은 MZ세대 사이에서 굳어진 가심비 소비 경향을 타고 크게 성장하며 H&B(헬스앤뷰티) 시장 1위 CJ올리브영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이미 '공룡'으로 거듭난 다이소는 최근 온라인 사업을 재편하고 익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커머스' 성장 시동까지 걸고 있다. 1000원 단위 저렴한 공산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전통의 유통 강자들을 제치고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주름 잡는 새로운 '유통 공룡'으로 도약할..

재무분석 2024.01.08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은 진짜 3조원을 돌파했을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진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선 대외적으로 단일점포 실적을 논할 때 오랜 관행이 있다. 바로 영수증이 합산된 전체 거래 규모를 ‘매출’로 치환해 표현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강남점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신세계백화점이 단일 점포 최초로 강남점의 연 매출이 3조를 돌파했다며 자축할 때 쓰인 ‘매출’은 국제 회계 기준에 맞춰 집계된 총매출액 또는 순매출액과는 거리가 먼, 거래액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기업이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단일점포 매출과 금융감독원에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매출 사이에는 상당한 금액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매출 왜곡이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화점 ..

재무분석 2024.01.03

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 얼마나?

국내 시공능력 16위인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유동화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아가 금융권과 정부 주도의 건설사 구조조정 사례가 늘어나는 한편 건설업계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전날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를 신청했다. 공격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확대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악화돼 PF대출 차환이 어려워져서다. 워크아웃이란 스스로 빚을 갚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 채권단 75%가 동의하면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태영건설은 회사를 어떻게 살릴지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 사업이..

재무분석 2023.12.29

[K방산 입지강화] 현대로템, 효자 자리잡은 ‘디펜스솔루션’…흥행 이어간다

현대로템 방위산업 부문의 사업은 지난해부터 업황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과를 냈고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내년에도 호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방산 사업을 진행하는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도 최근 성과에 힘입어 유임을 확정했다. 수익 볼륨 키우는 방산부문…수출 ‘견인차’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작과 방산 등 국가 기간사업을 주로 영위한다. 최근 잇따른 전쟁의 영향으로 방산 시장이 빠르게 확장했고 관련 사업도 볼륨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방산이 주도하는 영업 성과는 수주 현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2021년 10조1649억원에서 지난해 13조890억원, 올해 3분기 18조169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재무분석 2023.12.28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출시…68억원 들인 인수 효과 날까

라인게임즈가 유명 IP(지식재산권) '창세기전'으로 실적 부진 돌파구를 마련한다. 콘솔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출시를 시작으로 창세기전 리메이크 게임 출시를 본격화하면서다.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IP 기반 게임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라인게임즈가 지속되는 적자 상황에서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개발사 레그 스튜디오 등 개발사 인수로 콘솔 게임 개발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창세기전 시리즈의 시작이 라인게임즈의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2일 콘솔 ADV SRPG(어드벤쳐 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정식 발매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에서 유명세와 인기..

재무분석 2023.12.25

출구 못찾는 동국산업, 신용도 강등…빚 늘면 ‘더 떨어진다’

국내 철강제조업체 동국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등급전망이 변경된지 6개월 만이다. 국내외 철강 수요가 줄어 수익성이 떨어진 영향이다. 철강업 업황 둔화로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져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전날 나이스신용평가는 동국산업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나이스신용평가는 동국산업의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로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이 저하되는 가운데, 동국산업도 판매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재무분석 2023.12.25

IBK연금·푸본현대·KDB, 금리 하락 전망에 자본비율 '비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경과조치를 신청한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IBK연금보험 등이 요주의 대상으로 언급된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금리 하락에 따른 위험액이 증가하므로 적정 자본 비율을 지키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가 정점 또는 그 근처에 도달했다"는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연준이 내년 점도표 중간값을 현재보다 0.65%p∼0.90%p 낮은 4.5%~4.75%로 제시하면서 금리를 3차례 가량 인하할 것..

재무분석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