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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이 키운 GS이니마, IPO 대신 소수지분 매각 선회한 까닭은

Numbers_ 2024. 4.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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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이 키운 GS이니마, IPO 대신 소수지분 매각 선회한 까닭은

GS건설이 손자회사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1년 당시 추진했던 상장(IPO) 계획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2021년 GS이니마 상장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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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손자회사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1년 당시 추진했던 상장(IPO) 계획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은 2021년 GS이니마 상장을 위해 중간 지주회사격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을 설립했다.

GS이니마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의 대표적 신사업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허 대표가 2011년 인수부터 2019년 완전 자회사 편입 등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영향 IPO 불발


GS건설은 2022년 상반기 GS이니마를 상장하기 위해 글로벌워터솔루션을 만들었다. 이후 상장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코스닥 IPO에 도전했다. GS건설은 보유하고 있던 GS이니마 주식 100%를 모두 현물출자해 글로벌워터솔루션에 넘겼다. GS이니마를 지배하는 한국 법인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당시 상장 계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산됐다. 현지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상장 계획이 틀어졌다. 그 사이 주식시장도 약세장으로 뒤바뀌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GS건설은 당장 글로벌워터솔루션 상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2021년 상장 추진 당시 업계 추정 기업가치는 1조~1조4000억원이다. 2024년 기준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1조 6000억원 규모로 거론된다. 

GS건설이 상장대신 지분 매각을 택한 건 국내에선 수처리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박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에는 상장된 수처리 기업이 적어 해외 그룹을 피어로 정해야만 한다. 이 경우 고평가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글로벌 수처리 회사들은 멀티플 3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 GS이니마 지배구조도

 

유동성 위기마다 매각 대상 거론


GS이니마는 GS건설의 유동성 위기 때마다 매각 대상이 돼 왔다. GS건설은 2012년 이후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자 2015년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인수 대상 업체들과 매각 조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대신 파르나스호텔 지분을 GS리테일에 넘기면서 유동성을 확보했다.

GS건설이 2019년 GS이니마 브라질 법인 인수를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자 외형과 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GS이니마는 2020년 2조3000억원 규모의 오만 수처리 플랜트 사업도 수주하며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GS이니마 지분 전량 매각도 거론됐으나 현재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졌다.

GS건설이 일부 지분만 매각하려는 건 GS이니마가 수주 잔고 11조원 이상의 알짜 자회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KB증권 장문준 수석연구위원은 리포트를 통해 'GS이니마가 20년 이상 안정적 매출 발생이 가능한 수처리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GS이니마는 스페인 본사를 기점으로 브라질, 멕시코, 오만 등 7개 국가에서 수처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KB증권이 추정한 지난해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이다. 순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2024년 매출액은 61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540억원대로 올해 보다 1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이니마는 지난해 UAE 수전력공사가 발주한 92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사업을 수주했다. 2026년준공 후 30년간 시설 소유권을 확보하게 돼5000억원 이상의 운영 수익이 예상된다.


검단 사고 부채비율 증가, 매각 추진 배경


GS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50%까지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게 되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기에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보유자산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로 인해 55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게 부채비율 증가의 원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한 노치 낮아질 경우 1570억원의 차입금이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하게 된다. 보유 현금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이지만 신용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GS건설의 단기 차입금은 1조2862억원이다. 보유 현금 2조원으로 대응 가능하다. 다만 장기 차입금이 2조4673억원가량 존재하기에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