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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권혁빈호’ ESG 경영 살펴보니…기부·창업·교육으로 이어져

Numbers_ 2024. 7. 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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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권혁빈호’ ESG 경영 살펴보니…기부·창업·교육으로 이어져

스마일게이트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보는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겸 퓨처랩센터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가 ESG 공시계획을 발표하기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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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CVO /사진 제공=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보는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겸 퓨처랩센터 이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부가 ESG 공시계획을 발표하기 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며 관련 데이터를 쌓아왔다. 권 이사장의 공헌활동은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첫 수익이 났던 지난 2007년 이후 17년간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조직을 꾸린 것은 2012년 12월이다. 권 이사장은 이때 희망문화재단을 설립한 후 2014년 희망스튜디오로 재단명을 바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했다. 

희망스튜디오는 일반 대중은 물론 다른 게임회사, 재단 등과 협업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만 재단 운영에 들어가는 운영비의 경우 스마일게이트가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2021년 매출 1조원을 기념해 특별기부금 100억원을 출연하면서 매출 1%를 기부하기도 했다.  

권 이사장은 그해 코로나19를 계기로 ESG 행보를 넓혔다. 취약계층의 교육 문제와 아동학대, 유기동물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 영역을 확대했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는 기부 캠페인을 기획한 것도 스마일게이트의 희망스튜디오다. 유저(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듯이 즐겁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지식재산권(IP) 운영 요소에 기부와 봉사활동을 접목한 셈이다. 

미래 인재 발굴과 창의성 발현을 위한 투자도 눈에 띈다. 권 이사장은 2018년 희망스튜디오에 퓨처랩을 신설해 국내외 아동, 청소년을 위한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권 이사장이 강조한 다양성과 창의성이 존중받는 그룹의 방향성과 부합한다는 평가다. 퓨처랩은 지난달 19일 독립 재단법인으로 출범해 여러 세대가 학습할 수 있는 평생학습 이론과 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확산시킬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사회공헌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4월에 열린 '글로벌 CSR&ESG 서밋 앤드 어워드 2024'에서 '최우수 지역사회 커뮤니티 프로그램'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는 개인과 지역사회, 환경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며 그에 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아시아 기업에 수여되는 상이다. 

창업 지원도 권 이사장의 관심 분야다. 스마일게이트의 오렌지플래닛창업재단은 지난 10년간 27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14년 서초센터에서 7개 기업을 시작으로 총 396개사를 발굴·지원했다. 이들 기업의 총기업가치는 약 3조2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오렌지플래닛창업재단의 지원활동이 벤처캐피털(VC)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단계별 투자 프로그램과 연계돼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매년 지난해 투자한 기업의 사회적 가치창출 현황과 투자활동을 정리한 ‘임팩트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이 밖에 스마일게이트는 나라 밖 문화유산 보호와 환수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사옥 옥상의 친환경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수백억원 규모의 환경펀드를 조성해 기후변화에 관심을 보였다. 

권 이사장은 현재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권 이사장은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2017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자리를 내놓고 이사회 의장이 됐다. 이후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신사업 발굴과 사회공헌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활동은 갈등과 빈부, 기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마일게이트가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권 이사장의 신념이 바탕이 됐다는 전언이다. 

기업의 ESG 경영활동과 주요 성과를 나타내는 지속경영활동 보고서는 정부, 투자자, 고객 등 글로벌 이해관계자의 주요 의사결정 자료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26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 공시의무는 2030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지난해 기준 자산 3조원 이상 기업의 66%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NHN,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이 지속경영활동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콘텐츠 수준을 높이기 위해 ESG 경영을 고도화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비상장사로 공시 대상 의무는 없지만, 오랫동안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해외 사업 진출이나 투자 유치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 ESG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ESG활동으로 해석될 가능성은 있다"며 "희망스튜디오, 오렌지플래닛, 퓨처랩 등 3개 재단을 진정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