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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작년 회사채 ‘미매각 극복’ 1000억 유동성 확충

Numbers_ 2025. 2.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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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작년 회사채 ‘미매각 극복’ 1000억 유동성 확충

한국자산신탁이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 상황을 극복했다. 지난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책임준공 미이행 등 신탁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자본시장에서 외면받았지만 올해 분위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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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국자산신탁 본사 /사진=한국자산신탁


한국자산신탁이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 상황을 극복했다. 지난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책임준공 미이행 등 신탁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자본시장에서 외면받았지만 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충한다.

한국자산신탁은 14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13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면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 77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자산신탁은 증액 없이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2년물 400억원은 채무상환에 300억원, 운영자금에 100억원이 각각 사용된다. 3년물 600억원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투입된다. 회사채는 24일 발행될 예정으로 KB증권이 단독 주관한다.

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에 4개의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제공하는 2년물, 3년물 회사채의 개별 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 –0.3%p~+0.8%p를 가산해 정해진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4월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 2년물 5.8~6.8%, 3년물 6.2~7.2%의 고금리를 제시했으나 67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올해 신탁사 중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한국자산신탁이 작년보다 낮은 금리를 설정했음에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만큼 경쟁사들의 발행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산신탁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유동성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차입부채 규모는 2788억원이며 금융기관 차입금 1791억원, 회사채 998억원 등이다. 만기 1년 미만의 유동성차입금의 비중은 64.2%로 높은 수준이나 현금및현금성자산 382억원, 미사용 차입한도 1630억원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위험은 낮은 것으로 진단된다.

다만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의 분양이 저조함에 따라 신탁계정대 등 사업비 투입이 증가하면서 유동성비율이 저하되고 있다. 유동성비율은 2022년 말 418.9%에서 2023년 말 125.5%, 작년 9월 말 64.4%를 기록했다. 신탁계정대는 신탁사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에 빌려준 자금으로 이를 회수하지 못하면 손실로 인식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탁계정대 총액은 6932억원에 달했으며 전년 말 대비 2243억원 증가했다. 신탁계정대 급증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타격을 받았으며 요주의이하자산이 724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2023년 말 43%에서 작년 9월 58%로 증가한 이유도 신탁계정대에서 사업비를 조달하며 부채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자산신탁은 포트폴리오에서 차입형 토지신탁 등 개발신탁 비중이 크며 향후 사업 규모가 커지거나 이미 수주한 사업장의 사업비가 증가한다면 신탁계정대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이번 1000억원 유동성 확충에 힘입어 올라운더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별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탁계정대 회수와 관련해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신탁계정대가 증가했지만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기존 사업장에서 분양 촉진 등 재정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