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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자산관리, 올해 '8조 NPL' 시장 독주 이어갈까

Numbers_ 2025. 2. 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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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자산관리, 올해 '8조 NPL' 시장 독주 이어갈까

부실채권(NPL) 시장 규모의 성장과 은행권 전업사의 리스크 관리가 맞물리면서 올해도 연합자산관리(UAMCO)의 독주가 예상된다. 연합자산관리는 적정 수준의 NPL 매입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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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합자산관리


부실채권(NPL) 시장 규모의 성장과 은행권 전업사의 리스크 관리가 맞물리면서 올해도 연합자산관리(UAMCO)의 독주가 예상된다. 연합자산관리는 적정 수준의 NPL 매입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 규모가 지난해만큼 활황일 것으로 예상돼 일정 수준 이상의 NPL풀 인수가 불가피해 보인다.

삼정회계법인이 지난달 발간한 '2025년 NPL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NPL 매각 규모는 약 4~5조원가량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NPL 매각 규모를 약 8조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시장에서 매각된 NPL 규모인 8조31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고정 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는 자산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측하는 NPL 규모는 8조원 정도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 등 금융권의 NPL 매각 규모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3조원에서 2조원대로 감소했다. 엔데믹 이후 2023년 5조원대로 상승한 뒤 지난해에는 8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부동산 PF시장의 우발채무 현실화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정 이하 여신이 급증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올해도 연합자산관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NPL은 일반적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이 이뤄지는 데 입찰시장(bidding market)의 건전한 경쟁 구조 조성을 위해 연합자산관리는 꾸준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연합자산관리의 출범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2009년 설립된 연합자산관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늘어난 은행권의 NPL을 처리할 목적으로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 6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자산관리회사(AMC)이기 때문이다.

연합자산관리의 독주가 불가피한 이유는 국내 NPL 시장의 주요 참여자가 제한돼 있는 반면 은행계 전업사들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막기 위해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계 NPL 전업사는 모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해 입찰에 참여하는 데 일정 총량을 넘어서게 되면 회수 불확실성이 높은 NPL은 RAW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관리를 위해 RWA가 높은 NPL 매입을 무작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연합자산관리가 시장 조성을 위해 참여한 입찰에서까지 낙찰받는 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은행권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로 RWA 관리는 더욱 중대한 이슈가 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면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제시했다. CET1은 RWA를 보통주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2023년 바젤3 도입으로 국내 은행들의 CET1 비율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은행계 NPL사의 영업 자율도가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들어 은행계 NPL사가 투자를 줄이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에도 연합자산관리의 NPL 낙찰은 4분기 들어 증가했다.

연합자산관리는 업계 35~40% 수준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며 리스크 관리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계 전업사들이 RWA 관리에 나서는 과정에서 키움F&I, 대신F&I 등 사업자가 NPL 매입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독주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자산관리는 NPL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는 유진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업계의 매입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자산운용업계에서도 NPL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설정했던 기존 펀드의 소진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신규 펀드 설정 결과에 따라 시장 참여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