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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위기 돌파 나선 삼성전자, '반도체·AI' 전문가 전면 배치
삼성전자가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각각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아울러 사외이사에는 이혁재 서울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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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각각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아울러 사외이사에는 이혁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새로 발탁한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경쟁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내주는 등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 어려움을 겪자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관련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해 기술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에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대를 모은 이재용 회장의 사내이사 합류는 이번에도 불발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내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의 안건을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는 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사내이사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이정배 고문(전 메모리사업부장)이 맡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인 체제로 출발한 사내이사진은 경계현 전 사장과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CFO)이 같은해 각각 미래사업지원단장과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인 체제가 됐다. 이정배 고문도 내달 15일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 보강에 나선다. 우선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로 지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플래시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삼성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미래먹거리 발굴역할을 수행해 왔다. 같은해 5월에는 경계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DS부문장으로 위촉돼 반도체 사업을 지휘했다. 또 최근에는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등도 겸직하게 되면서 역할이 확대됐다.
공정 및 소자개발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통하는 송재혁 사장도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송 사장은 V-낸드 세대 전환을 성공시키며 해당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내달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에 이어 차기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외이사의 경우 한 차례 연임을 포함해 6년 임기를 채워 물러나는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이사회 의장)을 대신해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합류한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고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반도체 PD, 국가 미래성장동력 지능형반도체 추진단장 등도 역임했으며 인공지능(AI)과 영상처리 반도체 분야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해동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이번 주총에선 노태문 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도 처리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예정대로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에서 신규 의장을 선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새 의장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 2월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이번에도 불발됐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로 사법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대법원 최종 판결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에 등록하지 않은 것은)투자자들과의 관계 또는 사법리스크 등 여러 장애물 때문에 신중한 고민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등기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나오는 삼성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사외이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 회장이) 그런 분들과 직접 자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전면에 나서 지휘해 주길 바라는 그런 목소리들이 있기에 등기이사 복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 준감위는 현재 삼성이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컨트롤타워 재건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시급하다고 보고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용삼 기자 dragonbu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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