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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경영권 5월20일 '분수령'…조기 결론 가능성도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경영권 강화와 지분 매각 사이 갈림길에 섰다. 특히 오는 5월20일부터 한 달 동안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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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경영권 강화와 지분 매각 사이 갈림길에 섰다. 특히 오는 5월20일부터 한 달 동안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예고돼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2대주주 소노인터내셔널과 합의 하에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예상보다 조기 결론이 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P홀딩스는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매수하기 위한 우선매수제안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매수제안권의 행사 기간은 5월20일부터 약 1개월간이다.
이 때문에 늦더라도 6월 중에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의 향방이 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가 가격 협의에 이르지 못하면 JC파트너스는 계약에 따라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P홀딩스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46%)과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에비에이션 제1호(22%)의 지분 등 총 68%가 매물로 나와 공개매각을 진행한다. 현재 2대주주인 JC에비에이션 제1호의 지분은 JC파트너스와 소노인터내셔널이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6월부터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잔여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JC파트너스는 풋옵션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은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이고,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이를 통해 소노인터내셔널은 최종적으로 JC에비에이션의 지분 100%를 가져가는 수순을 그려볼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오는 6월 중으로 에어프레미아 22%의 지분을 보유하며 단독 2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다만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가 거래에서 협의에 이르게 된다면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입지를 공고히할 수 있게 된다. AP홀딩스는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의 세 자녀가 소유한 회사로, 현재 에어프레미아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JC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AP홀딩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57%로 늘어나게 된다.
AP홀딩스는 항공업 경영 의지, 차익실현 등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내려놓을 의사가 없다면 JC파트너스와 협상 기간 때 지분을 사들이거나 공개매각 때 추가 투자자를 확보해 경영권을 지킬 수도 있다. 반면 투자금 회수를 하고자 한다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노리는 소노인터내셔널과 협의를 진행할 수도 있고,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 더 높은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현재 AP홀딩스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 △소노인터내셔널에 경영권 매각 △공개 매각 등의 선택지 전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약 AP홀딩스가 소노인터내셔널에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매각하게 된다면 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두 항공사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조기 결론이 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과 인수와 관련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소노인터내셔널과 극적으로 협의가 될 수도 있고, 늦어도 6월에는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HSC다. HSC는 저비용항공사(LCC)와 풀서비스 항공사(FSC)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로, 국내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하다. 에어프레미아의 기업가치는 최근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11%) 인수 당시 4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당 가격으로는 1600원이다.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했을 당시인 2021년만 해도 회사의 기업가치는 850억원 수준이었으나, 인수 3년 만에 약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최근 여행 수요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2023년 연간 매출은 3750억원 수준으로 전년(532억원) 대비 7배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 4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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