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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입성' 앞둔 달바글로벌, FI 오버행 우려 여전
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율이 높아 상장 후 대규모 매각(오버행) 가능성이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창업주 반성연 대표가 FI의 지분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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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율이 높아 상장 후 대규모 매각(오버행) 가능성이 주요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창업주 반성연 대표가 FI의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등 조치를 마련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FI의 엑시트 전략과 반 대표의 대응이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전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올해 1월23일 승인을 받은지 약 2개월 만이다. 달바글로벌의 총 공모 주식수는 65만4000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4500원~6만6300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약 356억~434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800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달바글로벌은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비건 K뷰티 브랜드 ‘달바’의 운영사로 대표 제품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 ‘승무원 미스트’로 알려지며 성장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53.9%, 84.4% 증가한 3091억원, 598억원을 기록해 IPO를 위한 기업가치 산정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FI 지분율 67%…상장 후 대규모 매각 우려
그러나 IPO 이후 FI의 지분율이 67%에 달하는 구조가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I는 투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하기에 상장 후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대량 매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장에 풀리는 주식 물량이 급격히 증가해 주가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현재 반 대표의 지분율은 17.4%며 IPO 이후 16.11%까지 줄어든다.
달바글로벌은 FI의 대량 매각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FI와 공동보유목적확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FI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반 대표가 제3자보다 먼저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것이다. 공모 이후 확약 대상 주식까지 포함하면 회사의 의무보유 지분율은 45.84%로 증가해 경영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다가 반 대표는 FI 중 하나인 코리아오메가프로젝트오호조합이 보유한 지분의 25%(32만5000주)에 대한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행사하면 반 대표의 지분율은 18.81%까지 늘어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보호 장치가 FI 지분 매각을 장기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FI들은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후 1년 내에 주식을 매각하려면 반드시 반 대표에게 사전 통보해야 하지만, 해당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최대 6개월에 불과해 이후 지분을 대규모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은 32.73%에 불과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78.65%까지 늘어난다. 시장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풀려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FI가 안정적인 엑시트를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반 대표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 24시간으로 제한돼 짧은 시간 내에 인수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 대표가 FI 지분을 대규모 인수하는 방안도 있지만 자금 조달이 최대 변수다. 앞서 반 대표는 콜옵션 행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 5만주(0.41%)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지분까지 팔아야 한다는 점은 자금 운용에 제약이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까지 회사는 FI 지분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인수할지에 대한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달바글로벌이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 FI가 락업 해제 후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며 "FI의 출구 전략과 반 대표 및 최대주주들의 대응 방안이 향후 주가 흐름과 지배구조 안정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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