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156

KISCO홀딩스 '리레이팅'과 거버넌스의 중요성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주식은 대부분 저평가 돼 있습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로부터 최근 들은 말이다. 저평가됐으니 투자 기회가 있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는 주식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정 종목이 저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낮은 주주환원율, 불합리한 자본 배치 등이 자주 거론되지만 실상 그것들은 거버넌스의 결과물이다. 경영자와 이사회가 주주환원과 자본 배치에 신경 써왔다면 투자자도 그에 응답했을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책 을 쓴 윌리엄 손다이크는 기업의 다섯 가지 자본 배치 전략을 설명한다. △사업 투자 △타 사업 인수 △부채 상환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해당한다. 저자는 자본 배치가 경영자의..

Perspective 2023.10.05

나는 아내와 이마트에 계속 가고 싶다

휴일이면 아내와 집 근처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자주 찾는다. 넓고 시원한 매장, 다양하고 기발한 새로운 상품들, 생각지도 못한 밀키트 식료품들… 시식과 구경하는 재미는 시골 전통시장에서 느끼는 맛 이상으로 쏠쏠하다. 어차피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하고 무엇보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값비싼 백화점이 아니어서 내심 다행이라 여기며 귀찮을 때도 있지만 가급적 동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의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출발한 대한민국 대표 생필품 거래소이다. 2023년 6월말 현재 전국 154개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먹거리 장 보러 간다’는 뜻이 ‘이마트 간다’ 로 통용되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한국 유통업계의 강자이다. 그런데, 최근 단행된 이마트 신세..

Perspective 2023.10.04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에 거는 기대

요즘 보험업계가 여러 큰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회사 가치측정 기준이 되는 IFRS17 회계제도 도입과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논란들이다. 각 이해관계자들 처지에 따라 다양한 측면에서 이견과 이해조정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큰 파급력으로 장기적 영향이 예상되는 변화는 보험판매조직 재구축관련 이슈들이다. 과거 실패한 모델로 평가되던 “자회사형 GA(General Agency)” 모델이 진화하면서 보험업 제판 분리를 넘어 금융업 전체 제판 분리의 페이스메이커 역할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이다. 2004년 9월 푸르덴셜생명이 자회사형 GA(‘지브롤터마케팅’)를 설립한 이후 다수 보험사들이 당면한 경영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추진했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설계사 조직구..

Perspective 2023.09.25

'티켓 값 올랐는데 주가는 왜?' 개미 울린 CJ CGV 유상증자

"영화 티켓 값은 올랐는데 주가는 왜 이렇죠?" CJ CGV 주주들 사이에서 도는 우스갯소리다. CGV의 티켓 값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40%가량 오른 반면 한때 2만~3만원대를 그리던 주가는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CJ CGV의 주가 폭락은 올해 들어 유난히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극장산업 활성화 기대가 커지며 주가에도 온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OTT로 눈을 돌린 관객들과 티켓 값 상승 여파로 영화관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올해 3월 1만3000원 정도에서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7월에는 52주 최저가(5952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가 폭락은 역설적이게도 CJ CGV를 되살리겠다는 CJ의 노력에서 비롯됐..

Perspective 2023.09.25

마중물 '구본무 복심' 위 꽃피운 변혁 I LG전자

CFO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LG전자는 LG그룹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졌지만 LG전자는 안정적인 재무관리 능력을 토대로 연간 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너가의 신임을 받으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오랜 기간 근무한 점도 특징이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여년간 LG전자를 거친 CFO는 단 2명이다. 이들은 CEO와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회사의 살림을 꾸렸다. 가 앞서 '한국의 CFO' 시리즈를 통해 조명한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CFO들에 비해 LG전자의 CFO는 근속기간이 길고 각자 대표까지 맡는 등 그 위상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LG전자의 CFO들은 최고경..

Perspective 2023.09.22

여전히 저평가된 금융지주, 금융회사 시가총액은 누가 결정하나?

허정수 전 KB금융지주 CFO 기업의 시장가치(시가총액)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회사에서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 숫자로 나타난 결과이다. 돈을 벌어서 이해관계자들과 나누는 그 회사만의 고유한 시스템을 다수의 집단지성이 종합적으로 평가한 성적표인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똑똑하고 정확하다고 한다. 단기 이벤트와 쏠림으로 본괘도를 벗어나기도 하지만 시장가치는 장차 기업이 만들어내는 재무적 가치를 중심으로 수렴해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사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회사가 일궈온 재무적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보는 것 같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글로벌 금융사 시총 순위 20위(202..

Perspective 202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