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벤처투자

투심 위축에도 바이오 적극 투자…BNH인베스트먼트 "섹터펀드 중요"

Numbers_ 2023. 12. 13. 08:53

(사진=BNH인베스트먼트 투자 포트폴리오)


BNH인베스트먼트(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가 적극적인 바이오 분야 투자로 올해의 벤처캐피탈(VC)로 뽑혔다. 전반적으로 바이오 분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바이오 전문 펀드 운용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한 데 따른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NH인베스트먼트는 한국벤처투자의 'Korea VC Awards 2023'에서 투자 부문 올해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바이오 분야 투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해서다.

BNH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1185억원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전용 펀드인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BNH5호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지난해 초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백신·바이오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펀드 주목적 투자 대상은 진단·백신·치료제 등 의료용물질·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창업자와 기술혁신형·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이다. 모태펀드 외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각각 GP로 선정된 데 이어 금융권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하면서 BNH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래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를 처음 결성하게 됐다.

해당 펀드로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한 것이 올해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되는 데 주효했다. 올 초부터 시작해 10건 이상 투자를 진행했는데 총 투자 금액은 400억원이 넘는다.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덴 △유빅스테라퓨틱스(단백질분해유도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 신약 개발) △피노바이오(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표적항암제·녹내장치료제 연구개발) △메디맵바이오(항체기반 혁신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등이 있다.

특히 바이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가 이뤄져 의미를 더했는데 이는 특정 분야 전용 펀드인 ‘섹터 펀드’를 운용하고 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BNH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전용 펀드가 아니면 결국 투자와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장 트렌드와 수익성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예를 들어 바이오가 한창 뜰 때는 바이오 투자만 하다가 소부장이 뜨면 또 그 쪽으로 따라가고 바이오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야든 섹터 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해당 분야 위주로 투자해야 할 의무가 있기도 해서 해당 분야가 어려운 시기에 마지막 보루가 된다”고 덧붙였다.

BNH인베스트먼트는 내년에도 해당 펀드로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단 해당 펀드를 소진한 후 내년 연말이나 내후년 초 정도에 신규 펀드 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BNH인베스트먼트는 2년 단위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왔다.

BNH인베스트먼트의 BNH는 바이오앤헬스케어의 약자다.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해왔다. 김명환 대표는 기술보증기금과 KTB네트워크,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등을 거쳐 2015년 BNH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2950억원이다. 청산한 3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 단순 평균은 65%다.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현재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으론 △옵토레인 △아이빔테크놀로지 △피노바이오 등이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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