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사건파일 지난 2019년, 유동성 위기로 매각이 결정된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에 손을 내민 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었다. 그해 12월 현산은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조 5000억원에 아시아나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산 측은 금호건설·아시아나와 맺은 주식매매계약 등에 따라 계약금 2500억원을 납입했다. 계약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현산 측의 자금 투입으로 아시아나의 재무 상황이 개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9월 아시아나 측이 현산 측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어 아시아나 측은 계약금 확보를 위해 현산 측을 상대로 소송(질권소멸통지 등)을 제기했다. 현산 측에 계약 무산의 책임이 있으니, 아시아나 측이 계약금을 소유한다는 입장이었다...